[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4~5년씩 거래가 없던 개인계좌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고객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은 한 증권사의 고위 임원이 최근 사석에서 한 말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눌어난 계좌수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휴면계좌가 활성화 되는 것을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뚜렷해진 것과 연관지어 얘기했다. ‘개미’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왔다는 설명이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집계한 통계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복귀가 추세로 굳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올해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주문건수는 232만84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6% 증가했다. 개인들의 월별 거래대금 비중 역시 크게 늘어났고, 지난 2월에는 전체 거래대금 비중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지수도 지난해 연말대비 크게 오르면서 ‘상승장’ 국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다시 복귀하는 것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대량주문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다수가 저가주(미래산업ㆍ우리종금ㆍ넥솔론)란 점이다. 주당 가격이 저렴한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는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가운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횟수는 총 8회다. 지난해 연간 단 1차례 발동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1000% 넘는 상승률을 보인 신라섬유나, 급등락을 반복했단 아이넷스쿨, 품절주로 분류되며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던 양지사 투자에서도 개인 비중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투기성 높은 종목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추격매수세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기업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사례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예컨대 케이엘티는 4사업연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신규 편입됐다. 그러나 케이엘티는 올들어 장중저점(231원) 대비 5배 이상 급등했다. 저가주 매력과 급등 장세 연출이 맞물리면서 투기성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 단기간 급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폐우려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백산OPC 역시 최근 주가가 이상 급등했다. 지난 2월 23일 저점(811원)을 찍은 뒤 백산OPC의 주가는 최근까지 2배 넘게 급등했다. 이 과정에 네번의 상한가와 두번의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변동성도 매우 컸다. 업권에서는 백산OPC 인수설이 제기된 것도 주가 이상 급등의 원인이란 해석도 나온다.
해피드림도 올들어 큰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0일 거래소로부터 거래정지가 된 상태다. 해피드림측은 지난달 31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에 신규 편입된 엘티에스 역시 지난해 연말대비 주가가 70% 이상 뛰어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당 가격이 낮고 등락폭이 큰 종목들은 투기세력이 활동하기 좋은 터전이 된다”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