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 APC 부하리 52.4% 득표…조너선 대통령 선거패배 공식 인정

나이지리아가 역사적인 첫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제1 야당 범진보의회당(APC) 후보 무함마두 부하리(72·사진)가 전체 36개 주(州)와 연방수도 특별자치구에서 52.4%를 득표, 여당 인민민주당(PDP)의 후보 현 굿럭 조너선(57) 대통령를 8.7%차(257만표)로 앞섰다고 31일 발표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이날 “내게 국가를 이끌 엄청난 기회를 주신 국민들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남은 임기까지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부하리 후보에게 내 개인적 바람을 전달했다”고 발표,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야당이 집권당을 선거에서 누른 건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55년만에 처음이다. 인구 1억7000만명으로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이자,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이뤄진 첫 야당 승리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도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선거는 19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넬슨 만델라가 최초로 흑인 대통령에 당선한 이래 가장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선 아이보리코스트,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등에 이은 8번째 정권교체라며 “이번 결과는 21년째 집권당이 난공불락인 남아공부터 앙골라, 수단, 짐바브웨 같은 나라까지 아프리카 대륙에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고 보도했다.

여당의 선거 패인으로는 보코하람 척결 실패, 정부의 만연한 부패, 경제난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북부지역에서 이슬람 과격단체 보코하람이 여중생 276명을 집단 납치한 사건 이후 조너선 대통령의 안보 무능을 질타하는 비난이 드높았다. 보코하람으로 인해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선 1만3000여명이 사망했으며, 150만명이 타향으로 이주했다.

이러한 중첩된 현안이 새 정권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곧 차기 정권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부하리 당선자는 선거운동에서 “변화(Change)”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성공을 거뒀다. 군부 통치자 출신으로 4번의 대선 도전끝에 30년만에 대통령자리에 오르는 그는 북부 지역 출신인데다 이슬람교인이어서, 북부 무슬림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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