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테러조직 텔레반이 5일(현지시간) 은둔의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전기를 깜짝 출간했다.

탈레반은 오마르의 탈레반 통치 19주년을 기념해 웹사이트에 그의 출생부터성장과정, 성격 등에 관한 전기를 5000자 분량으로 영어, 우르두어, 파슈토어로 각각 올렸다고 영국 BBC, 파키스탄투데이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오마르는 9ㆍ11테러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을 후원했으며,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실종돼 14년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에게 현상금 1000만달러(108억6000만원)를 내건 상태다.

탈레반은 이 전기에서 그의 소재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아프간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소식을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에 따르면 오마르는 무기 가운데 RPG-7를 가장 좋아하며, 단순한 삶을 지향하고, 특별한 유머감각도 지니고 있다.

그는 1960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카크레즈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호탁 부족 출신이다. 그의 부친은 “존경받는 학식가이자 사회적 인물”이었지만 오마르 출생 후 5년만에 사망했다.

오마르는 옛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하자 다니던 마드라사 학교를 중퇴하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됐다. 1983~1991년 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전해 4차례 부상을 입었고 이 부상으로 오른쪽 눈을 잃었다. 탈레반을 결성해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믿음의 사령관이라는 뜻의 ‘아미르 울 모미닌’이란 호칭을 얻었다. 2007년에 음성 메시지로 탈레반에 명령을 전달한 게 그의 마지막 근황으로, 그는 ‘은둔의 지도자’ ‘얼굴없는 두령’으로 불렸다.

그는 차분한 성격으로 화를 참지 못한 적이 없으며, 상냥하고 특별한 유머 감각이 있으며, 자신이 동료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 않았다고 전기는 적었다. 또 집이 없으며 외국은행 계좌도 갖고 있지 않다.

탈레반이 은둔의 지도자 공개시점을 통치 19주년 맞춘 것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확장해가는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견제하고, 국제사회에서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BBC는 “일부 분석가들은 오마르가 파키스탄 국경 근처에서 조직을 조종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