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주담대 규제 완화 영향 가계대출 3조증가 13년來 최대 1분기 주담대 사상첫 7조 급증 대출연체율도 한달새 0.04%p↑
이주열 한국총재가 가계부채가 대규모로 부실화돼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가계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저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에 따라 13년 만에 최대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올랐다. 1분기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년대비 3.5배나 폭증했다. 가계빚이 가파르게 늘면서 질은 물론 가계부채 총량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31일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 2월말 기준 가계대출액이 522조원으로 한 달간 3조4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증가폭(4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금액이다. 역대 2월 가계대출 증가액으로 보면 2002년 2월( 5조8000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말(0.86%)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77%로 전월 말(0.71%)보다 0.06%포인트 올라갔다. 연체율 상승은 월중 신규 연체발생액(1조8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9000억원)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2월 중 연체율을 보면 2012년에 0.11%포인트, 2013년에 0.12%포인트, 2014년에 0.07%포인트 오른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도 급증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외환, 기업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16조4539억원에서 이달 말 323조4876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 7조745억원 급증했다.1분기에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급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분기가 이사 비수기인데다, 연말상여금과 소득공제 환급액 등으로 대출을 갚은 사람이 많아 통상적으로 주담대가 크게 늘진 않는다. 1분기 주담대가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주택 매수수요가 늘어난데다, 주택경기 활성화로 주택 매수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주담대 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통해 가계부채의 질적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주담대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가계부채 총량에 대한 우려는 비례해서 커지고 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