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구, 3쿠션 기초 ‘1쿠션’ 이론에 집중…정통이론서급 -너무 어려워져서 오히려 독…일부 설명 오류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유일의 만화로 된 당구교본 ‘아라의 당구홀릭’(아라, 폴 공저ㆍ글로벌콘텐츠) 제3권이 나왔다.
2013년 첫 권을 시작으로 지난 해 2권에 이어 올 2월 출간됐다. 전편에 매료된 독자들 다수가 오래도록 기다려온 신편이다. 자상한 설명과 함께 담긴 올컬러 만화와 화보는 여전하며, 공동저자인 여성작가 아라(본명 강하나)의 아바타 캐릭터인 3등신 ‘아라’는 머리스타일과 눈매가 훨씬 여성스러워졌다. 이번 제3권에서는 4구 경기와 3쿠션 경기의 기초가 되는 1쿠션의 이론을 설명하는 데 사실상 올인했다. 과학과 친하지 않은 독자라면 어려움을 느낄 법한 과학용어가 적잖이 등장한다. 비록 보조설명을 통해 이런 용어를 설명하고 있지만 지나친 이론 집중으로 더이상 만화답지 않은 만화가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상세한 설명과 많은 예를 끌어들인 자상함은 이 책의 약이면서 독이다. 국내 출간된 여느 이론서 이상으로 1쿠션 이론과 용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보니 목차의 2/3 가량이 1쿠션 관련 주제로 이뤄져 있다. 한두 페이지로 설명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 일부 이론에 수십페이지를 할애한 것은 쉬움, 재미라는 밸런스 조율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일부 오류도 발견된다.
‘아라의 당구홀릭’이란 세계유일의 만화로 된 당구교본을 만들어낸 폴 작가도 이런 지적에 일부 동의하는 것 같다. 지난 해 3권을 한창 준비중일 당시 폴 작가는 “이론이고 원리고 다 떠나서 초보자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완전실전형 기술을 담을 책을 쓰기 위해 자료 수집은 다 끝낸 상태”라며 ‘아라의 당구홀릭-번외편’도 집필 준비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너무 어렵다, 오류가 있다는 지적을 떠나 ‘아라의 당구홀릭’이 국내에 출판된 4구 교본 중에서는 압도적인 퀄리티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국내 관련 서적중에는 30년, 심지어 40년은 족히 됐을 일본식 4구 교본을 그냥 들여와 엉터리로 번역해 놓은 책들이 상당수다. 이런 책들은 몇년 주기로 판형과 겉표지만 바꿔서 다시 시장에 나온다.
이제 막 당구 스포츠에 입문한 초보자에게 이 책은 약간은 어렵다. 하지만 일반 만화 보듯 보지 말고 교과서 읽듯 두 번, 세 번 읽으면 분명히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4구 150점, 200점 수준의 중수부터 300점 이상의 고수에게도 미처 몰랐던 이론의 토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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