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시티팀 = 김효태 칼럼니스트]“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지난 7.30 수원(을) 재보궐 선거에서 석패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런 말을 남기고 홀연히 정계은퇴를 했다. 정당과 정치인의 존재 가치는 선거(선거 승리)를 통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한민국 발전과 야당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그의 존재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처럼 깔끔하게 입장과 퇴장을 하는 정치인도 드문 현실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현재의 야권은 2007년 대선부터 거의 모든 주요 선거에서 줄곧 패했다.(지방선거는 예외로 한다. 정치권력의 핵심을 다투는 것은 대권과 총선, 일부 재보궐 선거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두 번의 대선, 두 번의 총선, 그리고 야당에게 유리하다는 주요 재보궐 선거까지... 아직도 야당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로 야권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칼럼은 그동안에 야권의 선거 패배를 되돌아보고, 승리할 수 있고 능력을 겸비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야기 해보겠다.첫째. 10년 넘게 사용한 야권연대-단일후보. 이것부터 못 버리면 승리는 없다.야당은 언제부턴가부터 승리를 위한 새로운 선거 전략과 전술 개발 없이 바람몰이에만 전력을 집중해왔다. 거의 모든 선거에서 야권의 핵심 전략은 야권연대-단일후보였다. 그러나 어렵게 야권연대-단일후보를 만들고서도 선거에서 졌다. 해봐야 이기지도 못하는 야권연대 전략을 고수함으로써, 새로운 전략과 인물영입은 당연히 뒤로했고 야당의 경쟁력은 10여 년간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 나이가 50대로 진입한 86세대가 아직도 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을 외치는 현실이 지금의 야당이다.반면, 새누리당은 거짓말이라도 민생과, 경제, 희망을 얘기하며 국민을 설득한다. 또한 선거 때 마다 반복되는 진보세력의 결집(야권연대)으로 인해, 위기의식이 발동된 보수진영의 집결이라는 반사효과 혜택을 받았다. 손 안대고 코푼 격이 된 것이다. 보수-진보 진영 간 결집 싸움은 새누리당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야권은 승리도 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경쟁력도, 새 인물도, 새로운 국가 어젠다(agenda) 등 그 어느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허약한 체질이 돼버렸다.둘째. 언제까지 죽은 공명이 살아있는 중달을 이기길 바라나? 이제 DJ와 노무현은 역사 속에 남겨두고 새 시대, 새 인물,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한다.언제까지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훈 정치를 할 것인가?(고 김근태 의장까지 포함해 3명) 이제 야당은 살아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고, 새 시대를 만들어야할 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야권에 각 계보와 진영들은 돌아가신 분들의 정신을 붙들며 자신의 지지층 결집만 하고 있다. 우리 주군을 좋아하면 우리 편, 싫어하면 남의 편으로 만들어버린다. 포용력도 없고 정권을 잡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이다. 오로지 편 가르기만 있었다.냉정하게 말해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또한 역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추앙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나? 새로운 시대와 미래를 위한 변화보다는, 옛 영광과 이전에 전통성만을 붙들고 있는 수구적 태도와 기득권 지향의 사고일 뿐이다. 그러니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박근혜’ 보다도 ‘노무현, 박정희’가 더 큰 화두였던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이제 야권은 그 들을 뛰어 넘어야만 한다. 하나 더해서 ‘민주당’이라는 당명까지!셋째. 권력을 다투는 핵심 선거에서 야권 주류는 언제나 그 세력. 야당과 야권은 그렇게 인물도 없고 새로운 동력도 없나?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은 MB와 친이 세력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이,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총선은 김무성 대표 체제로... 새누리당은 권력을 다투는 주요 선거마다 주류를 이끄는 핵심 세력이 변해왔고 그들은 그 때마다 승리를 위한 새로운 전략과 함께 전력의 변화를 줬다. 그러나 야권은 줄곧 친노 진영이 야권에 주류가 돼 주요선거를 진행해왔다.(앞서 말했듯이 지방선거는 예외로 한다) 이미 국민에게서 선거 패배라는 판결을 몇 차례나 받았음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는 비단 친노 진영만의 잘못만은 아니다. 비노-반노세력 역시 친노 진영을 대신할 비전과 힘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야권 내에 헤게모니를 차지 못한 것이다. 국민들도 그나마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의 핵심은 결국 비노-반노 진영보다 친노 진영이 낫다고 보았기에, 친노 진영이 당권에서 승리를 하게 되는 것 아니겠나? 그런 만큼 현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연은 내부에서의 단기적인 비판은 무시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끝없는 변신과 포용력을 보여주어야만 차기 총선에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 “국민에게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해보라” 국민이 바라는 것은 과거 비판이 아니라 미래 희망.MB는 야권에게 패배의 아픔을 남겨준 인물이지만, 역설적으로 야권이 연구해야 할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경제와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이 경제전문가로 둔갑해 국민들에게 경제회생의 기대를 줘서 당선됐다. 국민은 이명박이라는 인물 스토리와 함께, '경제'라는 화두와 희망으로 그를 지지했다. 그런데 주요 선거에서 보여준 야권의 모습은 이명박 정부 및 박근혜 정부를 혐오하며(혐오시키며) 보수-진보 진영 간 결집싸움으로만 이끌었다.차기 싸움은 국민들이 무엇을 갈구하는 지를 파악하고, 그런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지도자상과 리더십의 스토리를 지닌 사람이 승리할 것이다. 그런 리더십을 배양하고 국민들에게 기대감과 희망을 줄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누가 덜 못나서 반사효과를 누리는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잘나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느냐의 싸움’으로 이끌며, 그런 인물과 세력으로 준비해야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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