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3000명의 함성, 호주 신문 1면 장식…상상도 못했죠.”
또 아시아 최초로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국내 코미디가 방송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어갈 때에, 안정된 울타리를 뛰쳐나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논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조수원 조준우 최기섭 채경선 하박, 이경섭, 최진영, 김국진)다. 지난 2007년 KBS2 ‘개그콘서트’ 코너(조수원 조준우 채경선)로 시작한 옹알스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했던 최기섭과 의기투합해 4인 체제를 꾸렸고, 현재는 여덟 명으로 숫자가 늘어 세계를 누비고 있다.
지난 15일 옹알스 멤버 중 조수원 조준우 최기섭 채경선은 멜버른으로 향했다. 이미 2014년 현지에서 한 달간 공연했을 당시 참가팀 500여개 팀 가운데 ‘디렉터스 초이스’ 상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던 옹알스는 올해 조금 더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 공연 관객수에 따라 러닝개런티를 받는 비지니스 파트너 자격으로 초청됐다.
세계 3대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캐나다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로 꼽히는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의 규모와 현지인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옹알스 멤버들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축제의 시작임을 실감한다”며 “거리마다 페스티벌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고, 전 세계에서 참가한 코미디언들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한 번의 경험을 했던 터라 익숙한 곳이지만, 옹알스에겐 멜버른 도착한 첫 날부터 특별했다. 일단 스케줄이 적지 않았다. 지난 16일 멜버른에 도착해 호주 방송국 SBS의 한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교민들과 만나고, 17일~18일 양일간은 제29회 멜버른 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갈라쇼 녹화에 참석했다. 이후에는 시드니로 건너가 호주 시드니어린이병원에서 공연을 진행했고, 하모니축제의 무대에도 서고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왔다.
현지로 향한지 불과 열흘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옹알스는 페스티벌 갈라쇼를 통해 호주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다. 총 560개의 팀 가운데 24팀만이 녹화에 참여하는 이 갈라쇼는 호주 지상파 방송사인 채널10을 통해 페스티벌 기간인 한 달 내내 호주 전역으로 방송된다. 24개 팀 가운데 논버벌 코미디를 하는 팀은 옹알스가 유일했다고 한다.
무대 위 옹알스의 퍼포먼스는 전연령대의 관객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장난감 상자에서 줄줄이 나오는 뻔한 물건들은 아기들의 시선으로 재해석돼 웃음을 준다. 여기에 저글링, 비트박스 등의 기술이 더해져 진기명기가 이어진다. 코미디언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출중한 실력은 흡사 서커스단을 방불케 한다. 멤버 조준우가 ’태양의 서커스‘에서 러브콜을 받은 이유다.
갈라쇼 녹화는 옹알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3000명을 수용하는 극장은 이미 매진이 됐을 정도로 호주인들은 이 페스티벌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옹알스의 멤버 최기섭은 “12년 동안 이 생활을 하면서 실내 공연장에서 이렇게 많은 관객들 앞에 서본 것은 처음이다”며 “3000명이 웃어주고 환호해주고 박수를 쳐주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고 갈라쇼 이후의 소감을 전해줬다.
이날 갈라쇼에서 옹알스의 무대는 한 마디로 ‘대성공’이었다. 녹화 당시엔 아홉 번째로 무대에 섰지만, 객석의 반응은 그 어느 팀보다 뜨거웠다. 녹화 이후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SNS에는 옹알스의 무대에 대해 ‘스매쉬 히트(Smash Hit)’라고 표현했고, 호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위클리 리뷰’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옹알스의 공연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갈라쇼 이후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옹알스는 560개 팀에 선발된 세 팀 중의 하나로 쇼케이스 무대에도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고, 심지어 대미를 장식한 이날 무대 이후 프리신문 MX 1면에 대서특필되며 페스티벌의 일등공신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갈라쇼 이후엔 찾는 곳이 더 많아졌다. 채널10의 뉴스에도 페스티벌의 주역으로 출연하는 등 쏟아지는 스케줄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옹알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현지에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다. 옹알스가 올 페스티벌 중 서게 될 공연장은 멜버른 아트센터로, 한 관계자는 이 곳에 대해 “시드니에 오페라하우스가 있다면 멜버른엔 아트센터가 있다. 옹알스는 멜버른 아트센터 광장 특설무대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7시 페스티벌의 메인 시간대에 첫 무대를 꾸미는 옹알스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서는 것이 처음도 아니지만, 기분 만큼은 이전과 다르다. 멤버들은 “호주에 도착해 지난 일주일 동안 끊임없이 인터뷰와 방송, 사진 촬영, 쇼케이스 등을 이어가다 보니 지난해와는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빨리 공연을 시작해 한국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옹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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