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순스포츠=김주현 기자]“잘 자요.”를 유행어로 만들어버린 성시경의 비결은 ‘목소리’에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는 내 옆에서 직접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렇듯 그는 그만의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우리의 귀를 언제나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2000년 9월에 열린 제 1회 드림뮤직 신인가수 선발대회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그는 그 해 11월, ‘내게 오는 길’을 발매하며 데뷔 때부터 감성적인 발라드로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데뷔 하자마자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2002년부터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잘 지내나요’, ‘거리에서’ 등 노래를 낼 때마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7개의 정규 앨범, 3개의 리메이크 앨범 및 스페셜 앨범, 1개의 베스트 앨범을 발매한 그에게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O.S.T’이다. 절절한 목소리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의 노래가 드라마와 영화에 삽입되는 순간, 우리는 그 장면에 한없이 빨려들어가고 만다. MBC <선희진희> O.S.T인 ‘허락 되지 않은 사랑’으로 O.S.T가수 대열에 합류한 그는 <시크릿 가든>과 <천일의 약속>, <응답하라 1994>, <별에서 온 그대>까지 모든 O.S.T를 히트시키며 명실상부 최고 ‘O.S.T 가수’가 되었다. 특히 <응답하라 1994>의 ‘너에게’는 서태지 원곡으로, 서태지가 성시경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리메이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의 따뜻함과 달콤함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차가움을 이야기해보자.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성시경은 무대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활약으로 재미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개그맨도 아니고 MC 출신도 아닌 그가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며 논리정연한 말들로 시청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차가운 말 속에는 논리가 보인다.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MC와 개그맨, 패널 사이에서 흐름을 짚어내면서도 할 말은 딱딱 하는 모습에 ‘뇌가 섹시한 남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현재 그가 녹화에 참여하고 있는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대부분의 예능이 입담으로 승부를 보는 형태인 것을 보았을 때 그가 얼마나 재치 넘치는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논리정연한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오늘 뭐 먹지?’라는 2MC 체제 프로그램의 공동진행자를 맡고 있기도 하다. 명실상부 최고 MC라고 불리는 ‘동엽신’, 신동엽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훌륭한 요리솜씨와 함께 능청스런 연기, 솔직담백한 만담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요리와 진행을 함께 이끌어나가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어려움이 클 것임에도 불구하고 둘 다 멋지게 해내며 이제는 최고 가수뿐만 아니라 최고MC로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만능엔터테이너’가 된 성시경이 어떤 모습을 해도 좋다.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모두 섭렵하며 시청자의 즐거움을 책임지는 그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의 마지막 콘서트는 2008년 6월 28일에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성시경이 보여주는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은 우리를 언제나 즐겁게 해주는 만큼 조만간 또 좋은 노래로 우리에게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랑 혹은 이별이 얼마나 절절하게 다가올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그의 목소리를 작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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