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그룹 사라진 500억, 자금 흐름 드러나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500억원을 부풀린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66) 일광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 연예기획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라진 연구개발비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이 회장이 일광그룹 계열사인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를 통해 미국 공연을 허위로 기획한 뒤 출연료와 공연 준비 비용 등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일광그룹 계열사인 ㈜솔브레인의 자금 관리 담당 임원인 조모(49ㆍ구속)씨는 훈련장비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개발비를 미국 페이퍼컴퍼니 ‘넥스드림’으로 전달했고, 넥스드림은 이를 다시 클라라의 소속사였던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로 건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넥스드림은 일광폴라리스와 미국 공연을 허위로 기획한 뒤 출연료와 공연 준비 비용 등 수십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일광폴라리스의 대표를 맡고 있어 연구개발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 다시 계열사를 통해 돌려 받은 셈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현재 일광그룹의 자금 흐름을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은 의혹은 있지만 계약서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단계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터키 방위사업체인 하벨산의 국내 중개기업인 일광그룹은 지난 2009년 SK C&C가 하벨산과 EWTS 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은 뒤 이를 다시 그룹 계열사인 일진하이테크 등으로 재하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EWTS 연구개발비를 부풀려 남긴 500억원 중 일부가 일광그룹 계열사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4일 5100만 달러 규모인 EWTS 연구개발 사업비를 9600만 달러로 부풀려 4600만(한화로 508억원) 달러를 빼돌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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