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조용직 기자] 콜라, 사이다, 맥주 등 일반적인 탄산음료(또는 술)는 알루미늄캔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새콤한 맛이 도는 유산균음료, 커피음료는 종이팩이 대부분이고, 설령 캔이더라도 스틸캔에만 담겨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유가 들어간 제품은 치사율이 높은 보툴리누스 식중독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는데 알루미늄캔은 스틸캔에 비해 이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캔커피에도 우유가 들어갑니다.
알루미늄캔은 매우 얇기 때문에 찌그러짐 방지를 위해 가스를 넣어 압력을 높입니다. 이 때문에 균의 증식으로 캔이 팽창하는 것을 감지하거나 분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또한 평평한 스틸캔과 달리 알루미늄캔의 바닥은 돔형으로 패여 있어 제조공장에서 시행하는 타검(두드려서 소리의 진동으로 이상여부를 검사하는 것)으로는 정확한 검사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캔음료 선진국인 일본도 최근 30년간 유제품 음료에 알루미늄캔을 쓰지 않는 게 업계의 내부 합의이자 불문율이었습니다. 한국 역시 사정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스틸캔에 담긴 쿨피스나 레쓰비, 데자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부터 마침내 이런 금기가 깨졌습니다. 일본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음료 제조의 위생관리 기술이 진보하면서 알루미늄캔을 유제품에 사용해도 괜찮다고 지난 해 8월 업계에서 합의를 변경한 것입니다. 이보다 훨씬 빠른 2012년께 일본과 국내에서는 코카콜라 사의 조지아 커피가 알루미늄 보틀캔으로 발매되며 선제적으로 금기를 깹니다.
이에 힘입어 알루미늄캔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본 알루미늄캔재활용협회는 지난 해 일본내 알루미늄캔 수요가 전년대비 4% 증가한 201억6000만개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특히 우유 함유 커피음료의 알루미늄캔 적용이 본격화된 올해는 217억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소비자에게 알루미늄캔이냐 스틸캔이냐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음료회사에게만 중요한 문제입니다. 알루미늄이 철에 비해 더 비싼 금속이지만, 캔 제조에 쓰이는 양이 적어 결과적으로는 비용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무게도 몇배나 가벼워 운송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캔커피뿐 아니라 더 다양한 유제품 음료가 알루미늄캔으로 나올 수도 있는 걸까요. 요거트 350㎖ 알루미늄캔이나 바나나맛우유 300㎖ 알루미늄캔. 혹시 나오면 전 낼름 마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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