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세계적인 자동차하면 유럽차나 미국차를 연상하기 쉽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와 같은 독일차나 산업혁명 이후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한 ‘포디즘’의 포드 혹은 제네럴모터스(GM) 등 미국차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2015년 글로벌 자동차 업체 빅5에는 벤츠나 BMW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울 게 없지만 일반인들은 의문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유는 대중차와 고급차가 엄연히 분리되는 까닭입니다.

글로벌 빅5를 결정하는 기준은 전세계 판매 대수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 1위 업체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였습니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1023만대(+3%)를 팔아 3년 연속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1000만대라는 숫자는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와 비교하면 체감하기 쉽습니다. 다시 말해 도요타는 우리나라에 굴러다니는 차량의 절반을 한해 동안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셈이죠.

2위는 독일의 ‘국민차’ 폴크스바겐그룹입니다. 지난해 1014만대(+4%)를 팔아 사상 최초로 10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폴크스바겐 ‘그룹’과 폴크스바겐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대중차 폴크스바겐 ▷고급차 아우디, 포르쉐 ▷프리미엄급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저가형 세아트, 스코다 등 보유 브랜드만 12개에 달합니다. 이들 판매량을 모두 합한 것이 1014만대란 얘기죠.

3위는 미국의 GM이다. GM은 지난해 300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했지만 992만대(+2%)를 팔아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한국지엠(법인명은 GM이 아닌 지엠)도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15만4381대(+2.2%)를 판매해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4위는 847만대 (+2.5%)를 기록한 르노닛산입니다. 르노(프랑스)가 닛산(일본)을 인수한 것은 1999년입니다. 동아시아가 IMF 위기 한복판에 있을 때였죠. 르노닛산은 일반적인 합병이 아닌 주식교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르노가 닛산 지분 43%를, 닛산은 르노 지분을 15%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만 보면 르노가 닛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판매 대수는 닛산(531만대)이 르노(271만대)를 배가량 앞섭니다.

5위는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지난해 총 800만4696대(+6.1%)를 팔았습니다. 현대차가 496만3000대(+4.9%), 기아차 304만1696대(+7.6%)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상 첫 800만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받아든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각각 9.2%, 19% 감소해 실적은 4년 전으로 후진한 것이죠. 엔저와 원화강세, 러시아 루블화 폭락 등 외부 요인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고급차로 일컬어지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판매실적은 어떨까요? BMW는 지난해 181만대(+9.5%), 아우디 174만대(+10.5%), 메르세데스-벤츠 165만대(+12.9%)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BMW는 2005년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친 후 10년간 선두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이들 고급차의 판매실적은 글로벌 톱2가 기록한 1000만대 돌파에 비하면 5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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