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경영인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철학자가 됐을 수도 있었을 사람, 식품업계의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로 소문난 사람. 그런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을 최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샘표 본사에서 만났다.박 사장은 3세 오너 경영인이다. 할아버지인 고(故) 박규회 회장과 아버지인 2대 박승복 회장의 뒤를 이어 1997년 샘표식품 사장에 취임했다. 박 사장은 20년 가까이 샘표식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샘표=간장회사’란 인식은 여전하다. 박 사장은 이 고착된 이미지를 깰 해법으로 그는 ‘맛에 대한 혁신 내지 재해석’ 연구에 몰두 중이다.박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런데 이후 오하이오주립대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식품과는 전혀 관계없는 전자공학에 이어 철학까지 전공한 것이다. 그런 박 사장은 “간장 장사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경영인의 길을 재촉했나 보다. 샘표에 뛰어든 그는 대졸공채 등 시스템을 도입했고, 연두 등의 개발로 샘표의 과학적이고도 건설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다. 박 사장이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