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경기 불황 속에도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삼겹살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장냉동 돼지고기 삼겹살 수입 중량은 총 11만6034t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금액도 3억7823만4000달러에서 4억9400만1000달러로 30.6% 증가했다.

국내산 삼겹살이 가격이 급등해 보다 저렴한 수입 삼겹살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의 2월 평균 소매가격은 2013년 1417원, 지난해 1601원, 올해 1842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이는 정부의 모돈(어미돼지) 감축 정책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도 돼지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돼지 설사병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국제시세도 올랐다. 수입냉동 삼겹살은 100g당 소매가격이 2013년 953원에서 올해 1148원으로 상승했지만 국내산 삼겹살에 비해 약 40% 저렴하다.

수입 삼겹살의 경우 대형마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이마트 6.4%, 롯데마트 8.3% 등 아직 크지는 않지만 국내 삼겹살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체 삼겹살 매출이 전년보다 3.5% 감소한 가운데 국내산 삼겹살 매출은 3.9% 줄어든 반면 수입 삼겹살은 2.5%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 삼겹살 매출 신장률이 수입 48.6%, 국내산 -5.9%로 크게 차이가 났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맞아 삼겹살 할인 경쟁을 벌인다.

각 업체는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평소보다 4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홈플러스는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을 가장 저렴한 950원에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