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빅2’…IS-알카에다 세력경쟁 본격화
북아프리카 지중해 있는 서방 선박 타깃 스페인·伊·佛·英 등 활동영역 확대 폭탄 즉석제조 등 ‘가미카제’식 공격훈련
남아공, 러 첩보원 활용 위성시스템 염탐 가디언, 러시아 정보기관 기밀문서 보도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알카에다가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에 있는 서방 선박을 공격하기 위해 해상 전문 자살 폭탄테러 조직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입수한 러시아 정보기관의 기밀 문서에서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아킴, AQIM)가 60명의 해상 자살폭탄테러범 조직을 꾸린 것으로 보고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밀문서는 오만, 요르만,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BS) 소속 요원들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동향을 파악한 첩보 내용을 모은 것이다.
문건에 따르면 알제리에 근거지를 둔 아킴은 활동 영역을 모로코, 세네갈, 나이지리아, 샤드,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으로 확대하고자,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해병부대’로 불린 자살폭탄테러 조직은 선체 부착 폭탄을 즉석으로 제작해 선박을 파괴하는 수법, 스쿠너(돛대가 2개 이상인 범선)같은 작은 선박을 활용해 부유(浮遊) 폭탄을 던지는 수법 등 ‘가미카제’ 식 공격 훈련을 받았다.
이는 2000년 예멘에서 알카에다가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 USS콜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로 19명을 사망케 한 것과 동일한 수법이며, 첩보가 보고된 이후 지난 4년간 실제 지중해 해상에서 아킴의 해상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지는 않아, 보고서는 사실 보다 소문을 토대로 작성했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추론했다.
오만 요원이 보고하고, 작년 11월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보기관에 전해진 IS에 관한 첩보에 따르면 IS 대원은 3만5000명이며, 이 중 약 20%가 시리아인이다. IS는 또 하루 수입으로 150만달러(16억5000만원)를 올리고 있다.
작년 9월 미국 정보당국(CIA)는 IS 대원이 2만~3만1500명이며 이 중 외국인이 6000명, 하루 수입은 150만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UAE 요원은 IS 조직은 바스당(범 아랍주의) 추종그룹, 체첸과 다게스탄 등지에서 온 코카서스인, 모로코ㆍ리비아ㆍ튀니지아 출신, 유럽과 기타 출신 등 크게 4개로 나뉜다고 보고했다.
요르단 요원은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식 동영상에도 불구하고 IS를 보는 요르단 민심은 양분돼 있다고 보고했다.
서방 쇼핑몰 테러 자극 동영상을 올린 소말리아에 있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 알 샤바브와 관련해 얄 샤바브에 가담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간 외국인도 300~500명이라고 남아공 요원이 문건에서 주장했다.
가디언은 또 다른 첩보 문건에서 남아공 정보당국이 남아공 정부와 러시아와의 위성감시프로그램에 관한 상세 내용을 염탐하기 위해 러시아 첩보원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1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콘도르’로 알려진 이 위성시스템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망으로, 작년 12월 러시아 궤도에 올려졌다. 양국 정부가 비밀리에 추진한 이 프로젝트를 캐기 위해 남아공 정보당국은 러시아 정보당국과 긴밀히 접촉했다. 이는 보통 국가의 정보당국이 서로의 군사 기밀 정보 공유를 꺼리고 경쟁하는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