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은행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한다. 앞서 두 번의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로 이어지지 않자 직접 적인 자금 지원을 확대해 실물경기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엔저, 저유가로 어려운 대일수출ㆍ제조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성장잠재력 확충과 성장세 회복 지원을 위해 현재 15조원인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은행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해주면 은행이 그만큼 싼 이자로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제도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도 상향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사항이지만 금통위 내에서도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한도 상향 결정이 나오긴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처럼 경기회복세가 미진할 경우 조만간 한도상향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월 기준금리 동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금리 중심 통화정책 외에 보완수단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지원실적도 급상승세다. 지난 1월말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은 11조 3347억원으로 지난해 10월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3개월만에 11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운용안도 개편한다. 한은은 이와 관련 ▷엔저ㆍ저유가 등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신설 ▷대출금리 인하 등을 통해 정책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은 총 6개로 대출금리는 0.5~1.0%수준이다. 설비투자 감소세가 뚜렷해진 지난해 9월 설비투자지원(3조원) 프로그램을 신설한 한은은 최근 엔저와 저유가로 수출ㆍ제조업체의 실적이 급감한 만큼 관련 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출금리를 인하해 중소기업의 상환부담을 낮춰주는 방안도 함께 논의중이다.

이외에도 취급실적에 따른 은행 인센티브를 강화해 은행들의 저리자금 취급 확대 효과를 가져올 방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저리자금을 취급하려는 은행들이 늘어나는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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