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폐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12월 결산 기업의 결산 보고 시한(3월 31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4년 연속 적자 기업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못했을 경우엔 자동으로 상폐 된다. 결산 보고 시점이 곧 상폐 시점인 셈이다.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폐 위기에 몰린 기업은 프리젠, 엘컴텍, 유니슨, 엔알케이, 해피드림, 와이즈파워, 자연과환경 등 모두 7곳이다. 이들 기업들은 오는 3월 31일까지 결산 실적 관련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7개사가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경우 상폐 사유에 해당되면서 증시에서 곧바로 퇴출된다. 매년 3월께에 ‘무더기 상폐’ 우려가 반복되는 것도 보고서 제출 시점이 3월인 탓이다.
한국거래소 공시부 관계자는 “영업손실로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는 경우 7개 사의 주권 매매는 곧바로 정지되고, 정리매매에 들어가게 된다”며 “상폐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들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4분기에 깜짝실적을 내면서 지난한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경우 상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엘컴텍, 유니슨, 자연과환경 등 3곳이다. 이들 회사는 일단 4분기에 극적인 영업손실만 기록하지 않았다면 상폐 위기는 모면할 수 있다. 반면 와이즈파워와 해피드림은 3분기까지의 흑자폭이 2억원 안팎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폐 데드라인’에 몰린기업은 프리젠과 엔알케이 두 곳이다. 프리젠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영업손실이 8억원을, 엔알케이는 누적영업손실 42억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케이엠알앤씨는 지난해 9월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자본잠식 50% 상태가 해소되지 못할 경우 증시에서 퇴출되게 된다.
대성엘텍과 오성엘에스티, 케이디씨 등 9개 회사도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일정 기준 이상이라는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기업들 역시 관련 사유를 해소치 못할 경우 주권거래가 정지되고, 상폐 수순을 밟게 된다.
일부 상장사들은 상폐 위기에 몰렸는데도, 최근들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아이에이의 경우 올해 초 3170원이던 주가가 3650원(2월9일 종가)로 10% 넘게 올랐고, 대성엘텍도 2월들어 10%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대성엘텍은 한계에 몰린 상황에서 지난 1월 계열사에 18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섰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상폐 우려가 높은 기업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회사 자금을 빼돌리거나 주가 조작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만큼 투자를 삼가야한다고 거래소 측은 조언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종목에 대해 추종매매를 자제해야 한다. 불의의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