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미국 대통령의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 원’이 오는 2019년까지 보잉사의 최고급 기종으로 교체된다. 세계 최강국 통수권자의 안전을 위해 개조에만 대당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지난주 미국 국방부는 2019년까지 에어포스원을 보잉 747-8 기종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두대가 교차 운행되고 있는 보잉 747-200s 기종의 에어포스원을 최신형의 747-8 군사형 기종으로 바꾸게 된다. 투입비용만 총 16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다. 기존 747-200s 기종은 1991년에 도입됐다. 새로운 747-8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만들어내는 최고급 기종이다. 군용이 아닌 민간수송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항공기 가운데에서는 가장 크고 길다. 가장 비싼 기종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주문생산된다. 지난해는 세계적으로 18대가 팔렸다. 일반적인 모델은 대당 3억5700만 달러, 우리돈 3900억원 정도다.
하지만 국방부가 주문한 제품은 대당 8억25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제작된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만큼 소재ㆍ부품ㆍ내부설비 등 모든 것을 바꾸기 때문이다. 대당 5000억원 정도의 개조비용이 쓰이는 셈이다. 전용기에는 GE사가 제작한 4개의 초강력 엔진이 탑재되된다. 총 5만3000갤런의 기름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한 번 급유로 지구 반바퀴를 돌 수 있는 분량이다. 물론 공중급유도 가능하다. 유사시에는 이를 기반으로 1주일 이상 하늘에 떠있을 수 있다. 최고속도는 마하 0.855로, 대략 시속 917km 정도다. 대통령의 비행기인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안전기능이 추가된다. 핵폭발 충격이나 전자파 공격 등을 방어할 수 있게 특수 설계될 뿐만 아니라, 기체에서 적외선을 발사해 유도 미사일을 교란시키는 기능 등이 장착된다.
내부시설 역시 일반 항공기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다. 하지만 대통령을 실어나르는 특수 목적기인 만큼 새 대통령 전용기 역시 내부 공간은 기존 전용기들과 유사한 컨셉트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747-8기의 경우 총 4000평방피트, 약 371.62㎡의 면적으로 구성되며, 안전등급상 3단계 레벨의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되게 된다. 대통령은 비행기 내에서도 최고 선두부분에 위치하게 된다. 일명 ‘프레지턴트 스위트(presidesnt suite)’공간이다.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주로 머물게 될 장소다. 대형침대로 바뀌는 두개의 소파가 있어 수면을 취할 수도 있다. 프레지던트 스위트에 이어지는 공간에는 일명 ‘하늘위의 오벌 오피스(백악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로 불리는 대통령의 사무공간이 자리잡게 된다. 대통령이 주로 업무를 보는 곳으로 백악관 최고위 스태프들과 최고위 관료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음으로는 두번째 회의실이 자리잡게 되는데 이곳은 긴급사태 시 의료시설로 변한다. 간단한 치료는 물론 상당한 난이도의 수술이 가능하도록 설비가 마련돼 있다. 의료실 다음에는 일종의 갤러리 시설이 들어선다. 현 대통령이나 역대 대통령들의 비행 사진 등을 모아놓은 일종의 복도다. 이런 공간을 만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안전 확보 차원의 목적도 크다. 항공기 내부에 침입자 대통령의 거처로 접근하는 데까지시간을 지연하기 위해서다. 100명의 식사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두 곳의 주방도 자리잡는다.
비행기에는 최대 70명의 승객과 26명의 항공기 스태프들이 탑승할 수 있다. 물론 철저한 신분조사를 거처 선발된 군인들이 맡는다. 미국 공군 내부에서도 최고의 관련 경험을 자랑하는 인물들이다. 요리사도 탑승한다. 그도 군인이다. 전용기 쉐프는 매번 비행 전에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거의 모든 종류의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신분을 숨겨야 하고, 식재료의 구입 역시 군이 비행 직전 무작위로 정해주는 곳에서 해야한다. 혹시 있을 지 모를 독극물 투입 등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이밖에 총 85대의 전화, 19대의 TV,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소형무선기기, 컴퓨터 등이 설치된다.
사실 ‘에어포스 원’은 특정한 기종의 비행기를 지칭하는 표현이 아니다. 미국 공군이 대통령의 비행을 호위할 때,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표시하는 공군 작전용 언어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단거리 이동을 위해 작은 경비행기를 타게 되면 그 비행기가 ‘에어포스 원’이 된다.
대통령이 타는 전용 헬기 선단도 있다. 에어포스 원을 보유ㆍ관리하는 것이 미국 공군이라면 ‘대통령 전용 헬기 선단(Presidential Helicopter Fleet)’은 미국 해군이 가지고 있다. 미국 해군은 지난해 오는 2020년까지 총 다섯대의 헬기로 이뤄진 대통령 헬기 선단을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총 비용 12억4000만 달러의 프로젝트로 시코로스키(Sikorsky)사와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사가 공동으로 이를 제조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