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공동대표의 횡령으로 공중분해된 이른바 ‘코코’ 사태가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개그맨 김준호가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달 24일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공동대표 김우종의 해외 도주 이후 추가 우발 부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수십억원 대의 우발 부채를 끌어안은 코코엔터테인먼트가 폐업을 결정한 뒤 김준호의 절친인 개그맨 김대희가 JD브로스를 설립해 코코 소속의 연기자들을 흡수하자 이번 사태 이후 ‘의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김준호에겐 돌연 ‘먹튀’ 논란이 따라왔다.
코코엔터의 창업 초기부터 투자했다는 일부 주주들은 지난달 26일 “코코엔터의 폐업 합의 발표를 포함한 그동안 코코엔터의 입장으로 발표된 기사들은 모두 허위”라며 “김준호씨는 회생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다른 주주들의 제안이나 노력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BRV(코코엔터 2대 주주)와 마치 호흡을 맞추듯이 집요하게 파산만 요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주주들의 반발이 더해지며 투명하게 정리되지 않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김준호는 지난 5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를 통해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일부 주주들의 주장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폐업을 하려고 하는데 다 도망갔다, 김준호가 빼돌렸다는 스토리는 말이 안 된다. 시나리오 작가라도 이렇게 멍청한 짓을 안 한다. 그걸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애꿎은 사람을 욕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대희가 설립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회사에 김준호의 영어 이니셜 J와 김대희의 D를 따온 것만으로도 괜한 의구심이 커졌다. 김준호는 이에 대해 ”고마웠다. 당연히 알고 있었다. 대희 형이 그나마 총대를 매지 않으면 누가 애들을 챙기냐”며 “대희 형도 애들하고 제가 12월 말에 폐업 분위기다. 회생이 힘들거 같다고 했을 때 자신이 알아서 책임지겠다고 했다. 제이(J)를 붙인 것은 정말 고맙다. 고마운데, 다른 사람들이 그걸 악용한다”고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우종 전 대표와도 갈등이 깊었다는 사실도 이날에서야 전해졌다. 김준호는 “(자신의) 횡령 사실이 나오면서 며칠 안에 밖에서 돈을 구해오겠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멋있는 척을 하면서 이야기했다”며 “그리고는 그 다음날 해외로 도주했다. 김우종이라는 사람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라고 했을 때 검토해보겠다고 얘기한 다음날 새벽이다. 아침에 은행이 열자마자 훔쳐서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우종씨의 아내가 협박 문자를 보냈다고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준호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서 김우종 부인은 ‘본인이 살겠다고 김우종씨를 매스컴을 통해 다시 한 번 죽이려 한다면 저 또한 다 같이 죽겠다는 걸로 알겠다. 그럼 우리는 정말로 다 같이 죽게 될 거다. 김준호씨에게 부탁드린다. 처음 코코를 만들어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하고 지내왔던 시간을 돌이켜보시고 어렵더라도 잘 정리되는 방향으로 진행시켜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외부에서는 김준호가 코코 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로 알려져있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상은 다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준호는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으나 회사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사외 이사 격으로 콘텐츠 부분만 일임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준호는 “법적으로 CEO는 아니며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알려지기를 대표로 알려졌고, 소속 연기자들도 나를 사장님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내게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며 ”하지만 콘텐츠 대표로서 관여한 것이고 외식사업 회사경영에 대한 일은 아예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횡령과 자금난은 지난해 김우종씨가 대표로 있는 자회사 코코에프앤비가 뷔페식 레스토랑 제시카키친을 인수한 것이 발단이 됐다. 코코에프엔비는 MPK그룹이 8년 이상 운영해온 외식사업체 제시카키친을 지난해 6월 인수하며 자사 개그맨들을 홍보에 활용했다. 하지만 이미 인수 전부터 적자에 시달리던 제시카키친 사업의 실적은 4개월간 매출 18억원에 영업적자 6억원으로 떨어지며 결국 영업을 정지했다.
김준호는 이날 방송에서 “(후배들에게) 우산이 돼주려고 했다. 잔디 구장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매일 흙바닥에서 구르다 잔디 구장을 만들어 코미디 발전을 위해 같이 뛰자고 했다”며 “최초의 코미디 회사로 만들어보자고 같이 꿈을 꿔 왔는데 그게 동상이몽이었다. 도망간 사람들이 열기를 다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이건 3년인건, 다시 코미디를 위해 내 컨디션이 돌아오면 다시 할 수밖에 없다. 악 받쳐서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재기를 기약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개그맨 김준호와 김우종씨가 설립, KBS2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는 물론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동 중인 40여명의 개그맨이 소속된 국내 대표 코미디엔터테인먼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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