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본부장에 삼성맨 수혈 파격 내년 처·실장직 50% 외부 충원

한국수력원자력이 민간 출신 외부인사를 원전본부장에 임명했다. 폐쇄적인 인사시스템에 순혈주의를 강조하던 한수원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 ‘파격인사’라는 평가다. 내년에는 31개 처ㆍ실장급(1급) 자리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충원하기로 했다. 한수원 개혁을 위해 지난 9월 투입된 조석 사장의 첫 번째 혁신 청사진이다.

한수원은 19일 조직, 인사, 문화 3대 분야 혁신을 선언했다. 조 사장은 “2014년을 원전 비리 없고 안전성을 신뢰받는 ‘원전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고위직에 외부 수혈 폭을 확대한 것이 두드러진다. 특히 총 4개 지역별 원전본부장 자리 중 1곳에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지낸 손병복(57) 씨를 앉힌 것이 화제다. 손 전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재직 시 경영혁신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또 다른 원전본부장에는 우중본(57) 한수원 인재개발원장이 선발돼 기술직이 독차지했던 부문에 사무직 출신을 첫 진출시켰다.

처장급 중 방사선보건연구원장에는 김소연(60) 경찰병원 진료부장이, 홍보실장에 박찬희(57) 스타벅스코리아의 홍보사회공헌 수석, 신재생사업실장에는 현대종합상사 그린에너지본부 상무를 역임한 배양호(54) 현대종합상사 자문역, 원전건설준비실장에는 대형 건설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오원수(54) 청원건설 개발사업본부 전무가 최종 확정됐다. 내년에는 처·실장직을 더 개방해 현재 35%인 외부 수혈 비중을 50%로 높인다.

조직개편도 크게 이뤄졌다. 내부 견제ㆍ감시 부서인 품질보증실을 ‘품질안전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감사실 기능도 강화했다. 과잉투자를 막고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전사적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하고 있다.

윤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