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태형 기자] 박근혜 정부가 정권 출범 이후 창조경제의 기치를 내걸면서 벤처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국정목표로 내세운 창조경제의 성적표는 시행 1년을 앞두고 초라한 모습이다. 세제혜택, 투자, 대출 등 정책자금지원책이 잇따라 제시됐고, 코넥스시장 개설 등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가시적인 변화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벤처와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객관적 투자지표인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의 외면속에 지수와 거래량이 연중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 정책 수혜라는 심리적인 호재도 사라지면서 투자심리마저 얼어붙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올 상반기만해도 창조경제 수혜 기대감에 600선을 넘봤으나 최근에는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마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자금조달 창구 기능이 현저하게 축소됐다.

2010년에는 75개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하면서 1조3653억원의 자금을 직접 조달했지만 올해는 32개사가 5808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돈가뭄에 시달렸다는 얘기다.

‘창조경제의 꽃’으로 불리는 코넥스시장 개설과 코스닥시장위원회 설치 등 중소기업 지원정책도 강화됐지만 아직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개장 6개월을 맞은 중소기업 전문 주식시장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수는 점차 늘고 있지만 거래량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

다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을 중심으로 창업자금 지원규모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창업자금 및 운영자금 지원 등에 소요된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작년말 600조4000억원에서 올 10월말 현재 636조5000억원으로 36조1000억원 증가했다. 벤처캐피탈업계의 창투조합 결성규모도 2012년 8777억원에서 올 11월말 기준으로 1조1032억원으로 늘었다.

또 정부는 벤처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미래성장펀드, 성장사다리펀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원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원금이 업계 전반에 단비를 적시고 실물경제에까지 효과를 거두기위해서는 일관된 정책집행의지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