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플명 : 심해소녀 ● 제작사 : Tabom Soft

크고 작은 개발팀이 많은 일본은 일주일 단위로 10개가 넘는 상용 RPG가 출시된다. 많은 이들이 RPG 장르를 사랑하는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제작 툴이 많이 보급돼 있기 때문인 탓도 있다. 특히 1990년대 처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도 명맥을 잇고 있는 RPG제작툴 'RPG쯔꾸르'를 활용한 게임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이 출시된다. 쉽고 간편한 제작법에 시나리오 설정만 잘 해두면 누구나 쉽게 RPG를 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1,000엔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구매자들도 적지 않다. 히트 게임의 경우 수십만 카피를 족히 팔아 치울 정도니 분명 훌륭한 시장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정해진 소스를 갖고 붙이기만 했던 게임들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 관련 프로모션 동영상은 물론 성우진까지 고용해 제작할 정도로 퀄리티에 힘쓰는 분위기다. 최근 프로 게임 개발팀들이 이 장르를 비교적 등한시하는 가운데 소규모 게임 개발사들이 일본식 정통RPG 분야를 독점하다시피 한 것도 이 툴의 힘이 크다. 국내에서도 이 쯔꾸르를 활용한 게임 개발팀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인디게임 혹은 동인게임이라는 이름 하에 무료로 배급되고, 플레이 하는 유저들도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것이 국내 시장의 특징이다. 그런데 쯔꾸르를 이용해 과감히 모바일게임 장르에 도전한 게임이 드디어 국내에도 나왔다. '심해소녀'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 작품은 '호러 RPG'를 표방하면서 독창적인 시나리오를 풀어 나가는 개념으로 출시됐다. 게임은 주어진 단서들을 바탕으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퍼즐을 풀어 나가면서 점차 미궁 속으로 들어가도록 구성돼 있다. 마치 액션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을 보는듯 미니게임들이 숨어있는데 이를 클리어 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극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심리적인 공포만으로 게임을 디자인 하는 역량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그 결과 출시된지 1주일만에 1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2주차에는 약 2천개가 넘는 추천 댓글이 달렸다. 단순 인기 순위만 놓고 보면 프로 게임 개발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 개발사가 개발한 호러 어드벤처 '숨바꼭질'은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대형 게임 개발팀에 비하면 그래픽 퀄리티나 조작법 등에서 한계가 있지만 분명히 유저들은 '재미'라는 요소에 반응하고 있고, 충분히 즐길 줄 안다는 점을 입증한 타이틀이라는데서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적지 않을 듯하다.

※ '터치 더 게임'은 매주 화제를 불러 모은 스마트폰 & 피처폰용 게임을 선정, 이에 대한 기자의 시각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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