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지난 달 26일 일반에 처음 공개된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에는 뛰어난 응답성이 강점인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독일 명차의 주행 성능을 능가하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2세대 제네시스 출시에 맞춰 새롭게 도입한 기술이다.
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엔진이나 변속기 뿐만이 아니다. 전륜 및 후륜 등 구동 방식, 차량의 무게 배분 및 균형감(밸런스), 차체 강성,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 편의성 및 반응성 같은 조향기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특히 조향기술은 주행성능을 운전자가 직접 손 맛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갈 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 부터 랙 구동형 전동식, “손 맛이 달라”= 그동안 자동차의 조향 기술은 유압식, 전자제어 유압식, 전동식 등의 순으로 발전해 왔다. 지난 1980년대 부터 많이 도입돼 온 유압식의 경우 엔진에 연결된 유압 펌프로 구동된다. 무거운 조향력을 보조하기 위해 비교적 오래 전부터 써온 방식이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선 전자제어 유압식의 비중이 높아졌다. 유압모터, 유압펌프, 솔레노이드(에너지변환장치 및 전자석) 등이 들어가 기존 유압식과 달리 차량 속도에 따른 조향감의 변화가 가능하다. 주차시에는 조향감이 가벼워지고, 고속주행시에는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다.
2000년대 들어선 전동식 조향 기술이 많이 도입됐다. 물론 유압을 대신하는 전동 모터 위치에 따라 이는 다시 컬럼 구동 방식과 랙 구동 방식으로 나뉜다.
국산차만 놓고 보면 랙 구동 방식이 가장 최근 기술이다. 랙 구동 방식은 구동 모터가 랙 기어에 장착된 형태로 기존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이 작동하는 위치와 동일해 기존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할 때 이질감이 덜하다. 컬럼 구동 방식 보다 모터 소음도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압식 대비 약 2.9% 연비 개선 효과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속에 의한 조향력을 최적화 할 수 있어 매끄럽고 민첩한 조향감을 구현한다”며 “자동 주차, 차선 유지, 주행 통합 제어 규현 등 주행 편의성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BMWㆍ아우디 등 獨 프리미엄 차량도 점차 적용 확대= 신형 제네시스에 들어가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은 부품업체 만도가 개발했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조작하면 전류가 계산되고 여기에 맞춰 모터가 회전한다. 이는 바로 벨트 회전, 랙바 이동 등으로 이어져 타이어가 움직이게 된다.
이미 글로벌 프리미엄 차량들은 상당수가 이 같은 기술을 도입했거나 자사의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해 BMW 5시리즈, 렉서스 GS, 아우디 A7 등 주행성능을 강조한 차량들이 이 기술을 채택다.
특히 랙 구동 방식은 컬럼 구동 방식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응답성과 휴율성이 높다. 물론 엔진룸에 모터를 설치하기 때문에 컬럼 구동 방식과 달리 온도 및 환경 부문의 추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그랜저 HG 이하 모든 차종에 아직 컬럼 구동방식을 쓰고 있다. 도요타 캠리나 포드 피에스타도 컬럼 구동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가 조작하기 쉬워야 하고, 민첩하게 반응해야 하며, 스티어링 휠 회전 반경에 따라 정확하게 방향을 틀 수 있어야 전체적인 주행감이 높아진다”며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차량의 경우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적용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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