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인질 구출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이슬람국가(IS)가 제시한 협상 시한 만료가 다가오면서 인질 중 한 명인 고토 겐지씨의 어머니가 아들의 석방을 눈물로 호소했다.

고토 겐지씨의 어머니는 23일 겐지씨는 IS의 적이 아니고 중립적 입장에서 전쟁을 보도해 왔다며 석방을 간곡히 요청했다. 아들이 생후 2주된 아이를 두고 앞서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 씨를 구하러 시리아로 향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인질 구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23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3일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억류된 일본인 2명의 생사 등을 여전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인질 2명의 생사 등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여러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전부 미확인 상태”라고 말했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경한 입장과 일본 내 부정적 여론도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기 어려운 이유다.

몸값 지불 시한은 일본 정부가 인질들에 대한 영상을 확인한 지 72시간 후인 23일 오후 2시50분.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협상 시간을 하루 앞둔 22일 아베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에 대한 몸값을 전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몸값 지불은 테러 조직 확대로 이어진다며 일본 측에 몸값 지불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 지불에 대한 일본 내 여론도 부정적이다. 몸값을 지불하게 된다면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을 지출하는 것인 데다 위험한 지역에 자발적으로 찾아간 본인들의 잘못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질로 잡힌 유카와 하루나씨는 민간 군사회사의 경영자로 지사 설치와 시장 조사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8월 시리아에 들어가 IS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유카와 하루나씨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22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의 한 남성 홍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몸값 지불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영상을 통해 경고한 대로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인질을 구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현지에 양질의 정보원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시리아 내 일본 대사관은 현지 치안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2012년 3월 폐쇄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요르단 대사관에 인질 사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를 만나 협력을 요청, 현지인 담당자를 통해 시리아 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생생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도 인질 2명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 세력과 접촉하는 데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