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국왕 타계로 권력 승계 내·외치 능한 실용적 보수파 평가…차기 왕세제 자리엔 무크린 제2부총리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23일(현지시간)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왕위는 국왕의 이복동생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80)가 이어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은 이 날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압둘라 국왕이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왕위는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유언에 따라 장자 상속이 아닌 형제 상속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초대 국왕의 여러 부인들의 아들 5명이 차례로 왕위를 이어왔다. ▶본지 20일자 9면 참조
타계한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7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났다. 압둘라 국왕은 2005년 이복형인 5대 국왕 파흐드 국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81세 나이로 사우디 왕가의 6번째 국왕이 됐고 9년간 재위했다.
그가 공직에 입문한 것은 1975년으로, 4대 칼리드 국왕 재위시절 제2부총리에 임명되면서다. 1982년 파흐드 국왕이 왕위를 계승하며 왕세제로 책봉됐다.
압둘라 국왕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강조한 선대 국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권익 신장 등에 관심을 갖고, 진보적인 정치ㆍ사회 개혁 정책을 펼쳐왔다. 2013년 1월 국회에 해당하는 법률ㆍ심의ㆍ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 150명 가운데 20%인 30명을 여성으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왕위를 잇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제는 부총리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그는 사우디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수다이리 7형제’중 한 명으로, 2012년 동복형이자 당시 왕세제 겸 내무장관이었던 나예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사망하자 왕세제로 책봉됐다.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8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수다이리 7형제는 직전 국왕인 파흐드 국왕을 비롯, 국방ㆍ내무 장관 등을 배출한 혈통이다. 살만 왕세제는 내ㆍ외치에 능하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급격한 변화보다는 선왕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다음 순위 왕위 후계자는 지난해 3월 부왕세제로 임명된 무크린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70) 제2부총리다. 2005∼2012년 정보기관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살만 왕세제가 국왕을 승계하면 살만 왕세제의 이복동생이자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막내아들인 무크린 부왕세제가 왕세제로 책봉된다.
일각에선 살만 왕세제의 동복동생인 아흐메드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73) 전 내무장관이 무크린 왕세제에 앞서 왕위를 이어받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