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청와대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거센 여론에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결국 인석 쇄신안을 발표했다. 30%까지 급락한 지지율이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의 지지층마저 붕괴되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2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직무 지지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는 30%에 불과했다. 60%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응답거절 6% 포함).
30%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주 연속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닥을 치리란 전망이 무색하게 매주 가파르게 떨어지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던 50대도 돌아서고 있다. 50대의 지지율은 38%로, 부정적인 의견(52%)이 훨씬 높았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50대의 민심이 돌아섰다. 40대나 50대의 지지율 모두 역대 최저치이다.
유일하게 60대 이상에서만 지지율이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 역시 처음으로 지지율이 50% 초반까지 떨어졌다. 80%를 웃돌던(지난해 4월) 시기와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지지율 하락에서 특히 남성, 그중에서도 중장년층이 대거 돌아서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은 지지율이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남성은 33%에서 25%로 급감했다. 특히 중장년층의 하락이 두드러졌다는 게 한국갤럽의 분석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1순위(17%)로 꼽혔다. 청와대가 끝내 인적쇄신안을 꺼내든 것도 이런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란이 인 ‘세재개편안ㆍ증세’도 15%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경제 정책(13%)’, ‘복지ㆍ서민 정책 미흡(9%)’ 등의 순이다.
반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ㆍ노력한다(22%)’, ‘주관과 소신이 있다(17%)’, ‘외교ㆍ국제 관계(10%)’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 측은 “지난주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감이 문제로 꼽혔다면 추가로 세제개편까지 맞물려 부정적인 평가가 늘었다” 며 “직장인 비중이 큰 남성, 4050세대 등에서 지지율 변화폭이 컸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