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삼성SDS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SDS가 지난 해 11월 20일 상장 후 처음으로 공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가운데 보유주식등에 관한 계약을 보면 이부진ㆍ이서현 사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215만주와 40만주에 담보가 잡혀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1년 12월 본인 명의로 보유 중인 삼성SDS 주식 301만8천여주 중 71%인 215만주를 우리은행에 담보로 맡겼다. 동생인 이서현 사장은 2012년 5월 하나은행과 삼성SDS 주식 40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맺었다. 해당 은행은 이들 사장이 담보로 맡긴 삼성SDS 주식 255만주에 대해 질권을 설정해뒀다.
이들 자매가 돈을 빌릴 당시 삼성SDS는 장외시장에서 주당 10만원 안팎에 거래될 때다. 시세의 절반 정도만 인정해줬다고 해도1000억원이 넘는 돈이다. 궁금증은 두 자매가 돈을 빌린 전후로 눈에 띌만한 씀씀이가 없었다는 데서 비롯된다.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거나 유상증자 등에 참여한 적이 없고, 본인 명의로 부동산 매입에 나선 사례도 드러난 적이 없다.
삼성그룹 규모를 생각하면 1000~2000억원 정도의 돈으로 후계구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도 부족하다. 다만 이 현금을 종잣돈으로 국내외에 뭔가 의미있는 투자를 했을 가능성은 크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에도 매년 수 백 억 원대의 배당금수입을 거두지만, 이 현금에 대한 용처는 알려진 바 없다. 이 회장 일가 개인차원에서 유망한 투자처나 자금 운용처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담보로 맡긴 삼성SDS 주식의 평가액(22일 종가기준)은 이부진 사장이 4891억원, 이서현 사장이 910억원에 달한다. 담모물의 가치가 올라간만큼 담보주식수를 줄이거나, 대출금액을 늘리는 계약변경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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