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 황금빛 꿀’ 체코 맥주 기행

필스너 우르켈 라거, 체코 플젠서 시작

취다가 수려한 경치에 깨는 ‘비어트레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푹푹 찌는 더위. “오늘은 퇴근길에 맥주나 마실까?”

퇴근길 맥주 한 잔 한다면, 중앙 유럽의 맥주여행하듯 현지 맥주를 즐기면 어떨까.

체코관광청은 체코의 맥주를 ‘황금빛 꿀’이라고 표현했다.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라즈드라비!!” 체코인들이 말하는 ‘황금빛 꿀’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루사티아, 오레마운틴 맥주 트레일은 이 천국의문이 있는 체코의 보헤미아스위스 국립공원과 가깝다.

홉과 맥주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자테츠시에서 세계 최고의 사츠홉을 생산하고, 세계최초의 라거를 생산한 체코는 맥주로, 갈증해소는 물론, 샴푸, 목욕, 맥주통 폴카 가무 놀이까지 한다. ▶헤럴드경제 8월6일자 ‘전지전능 체코 맥주..목욕,폴카가무,샴푸,갈증해소..[함영훈의 멋·맛·쉼]’ 보도

체코에서는 수세기 동안 맥주가 양조되어 왔으며, 최초의 라거는 19세기에 체코의 플젠이라는 도시에서 만들어졌다. 최근 몇 년 동안 맥주 양조 산업이 붐을 이루었고, 이로 인해 독특한 소규모 양조장 여럿과 풍경 좋은 마을과 산을 엮은 여행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체코관광청은 6일 맥주테마여행, ‘맥주 트레일’ 코스정보를 전하면서 “건배(라즈드라비)”를 제안했다.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크르코노셰 맥주

▶크르코노셰 맥주 트레일= 크르코노셰 산맥은 체코의 서부인 보헤미아 북부에 있다. 9월말 까지 진행되는 크르코노셰 맥주 트레일은 이 산맥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높은 지역과 맛있는 맥주를 연결한다.

크르코노셰 맥주 트레일은 방문객과 30km 산악 하이킹을 함께 하며, ▷헨드리치(Hendrych) 브루어리, ▷크르코노슈스키 메드베드(Krkonošský Medvěd) 맥주를 판매하는 피보바르스카 바슈타(Pivovarská Bašta), ▷트라우텐베크(Trautenberk) 브루어리, ▷스네슈카(Sněžka) 맥주를 판매하는 페키(Pecký) 브루어리, 안둘라(Andula) 게스트하우스, ▷프리에스(Fries) 맥주를 판매하는 프리에소비 보우디(Friesovy boudy) 호텔 등 5곳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4개의 정류장이 있다.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포돌리체

▶포돌리체 맥주 자전거 트레일= 자전거와 맥주를 연결하는 맥주 트레일도 있다. 체코에서 가장 긴 맥주 트레일인 포돌리체 비어바이크 투어는 흥미롭다.

이 곳에서는 동보헤미아의 포돌리체 지역, 린츠노프(Rychnov nad Kněžnou), 도부르스카(Dobruška), 포트슈타인(Potštejn) 등 세 개의 양조장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가장 긴 트레일은 41km이고, 가장 짧은 트레일은 5km로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참고로, 체코는 나라의 동쪽 40%를 차지하는 모라비아와 서쪽 60% 차지하는 보헤미아로 대별되고, 동쪽 거점도시는 제2도시 브르노, 서쪽 거점도시는 보헤미아 동부의 이 나라 제1도시 프라하이다. 포돌리체는 프라하와 멀지 않다. 프라하엔 ‘헤이리’같은 어감의 이 지역 이름을 딴 ‘포돌리’ 술집도 있다.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사우스 보헤미아 트레보니 마을의 비보바르 양조장 [체코관광청 제공]

▶사우스 보헤미안 맥주 트레일= 남부 보헤미아에서는 6개의 맥주 관광 코스를 따라 하이킹이나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체스케부데요비체의 버즈와이저 고향 부드바르(Budvar), 슈트라코니체의 삼손(Samson), 두닥(Dudák), 다양한 소규모 양조장 즉, 츠비코프 브루어리, 빔베크(Vimperk)의 수마바 브루어리, 크룸로프 브루어리, 흘루보카(Hluboká) 브루어리, 로엠베크(Rožmberk) 브루어리 등이 있다.

6개의 맥주 코스에서는 다양한 맥주를 맛본 다음, 오르릭 샤토(대저택), 체스키크롬루프의 비쉬 보르드 수도원 또는 슈마바 국립공원 등 인근 관광지를 둘러볼수도 있다.

슈마바 중심부에는 세련된 라이어(Lyer) 브루어리, 모드라바(Modrava) 브루어리는 독특한 술집 외관으로 유명하고, 숙박 시설 까지 갖추고 있다. 술 먹고, 더는 멀리 다니지 말라는 취지이겠다.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티슈노프

▶티슈노프 맥주 트레일= 체코의 제2도시, 모라비아 지역의 거점, 브르노시 근처의 남 모라비아 티슈노프 지역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오리지널 맥주를 만드는 수많은 소규모 양조장이 생겨났다.

티슈노프 맥주 트레일에 참여하는 곳은 7개 스팟이다. 이 트레일은 크바사르(Kvasar), 지니어스 노치(Genius Noci) 등 호평받는 양조장으로 이어진다. 출발 전, 티슈노프의 관광 안내 센터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오레 마운틴 비어 트레일= 북서부 자테츠 홉으로 만든 밝고 어두운 라거, 독일 레시피를 따른 밀 라이트 맥주, 상쾌한 저알코올 레모네이드 등 다채로운 맥주의 매력이 북 보헤미아 오레마운틴 비어트레일에서 체험한다.

이 트레일은 모든 맥주 애호가를 위해 체코와 독일의 12개 양조장을 하나의 루프 트레일로 연결한다.

체코-독일 접경지라 보다 다채롭다. 자테츠에서 드레스덴까지 멀지 않다. 이 트레일에선 풍부한 포터와 스타우트, 상면 발효 에일 또는 오레산 허브와 샘물로 만든 라들러를 제공한다.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자테츠시 대형 맥주 공장

트레일은 자테츠의 템플 오브 홉 앤 비어에서 시작한다. 드레스덴에서 보면 자테츠는 남서쪽에 ‘천국의 문’으로 유명한 체코의 ‘보헤미안 스위스’지역은 남동쪽에 있다.

오레 마운틴 맥주여행은 오세그 브루어리, 우스티나드라벰 호텔, 테플리체의 모노폴 브루어리, 차루프니크 페른슈타인 브루어리 등을 거쳐간다.

▶루사티아 산맥 맥주 트레일= 보헤미아 북부 의 경치 좋은 산맥인 루사 티아 산맥은 양조장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이 트레일은 요즘 매우 유명한 바르스도르프의 코코르, 크라스 나 리파의 팔켄슈테인, 츠비코프 양조장과 체스카카메니체의 코토우치, 유리 제조 도시인 노비보르의 보른 양조장 등 소규모 가족양조장을 연결했다.

루사티아산맥 맥주 트레일은 며칠 동안 하이킹을 하거나 주말에 자전거로 투어를 할 수 있다. 약 10곳의 정거장이 있으며, 체코 북서부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의 체스카카메니체 또는 크라스나 리파에서 출발할 수 있다.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모라비아 들판의 아름다운 풍경 [함영훈 기자]
“퇴근후 맥주 한잔, 체코 여행하듯 어때?..라즈드라비!”[함영훈의 멋·맛·쉼]
베스키드 양조장 굿즈들

▶베스키드 비어 트레일= 동부 모라비아의 베스키드 맥주 트레일은 이 매력적인 베스키드산맥의 그림 같은 시골마을을 지나간다. 하이킹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양조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시음도 한다.

이 트레일을 따라 후크발디 마이크로브루어리, 로츠노프 브루어리, 노스비체의 라데가스트 브루어리, 오스트라비체의 베스키즈 브루어리 등 10개 이상의 소규모 양조장이 있다. 어딘지 모르게 동양적 분위기도 풍기는 체코 동부 모라비아 맥주여행은 서정의 깊이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