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미국과 일본의 원격의료 활용 수준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18일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대중 건강보장실 의료산업연구센터장은 최근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의 ‘주요국의 원격의료 추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원격의료를 추진중인 미국과 일본의 현황을 소개했다.

미국은 1997년부터 원격의료를 메디케어(저소득층 의료지원프로그램)로 관리하며 보험 급여를 시작해 현재 심리치료, 심장질환·호흡기질환 모니터링, 만성질환 관리, 금연ㆍ운동 등 건강행태 관련 프로그램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2009년 메디케어 원격의료 보험청구 건수는 3만8000건에 불과할 정도로 활용 수준이 낮고 10회 이상 원격의료 메디케어를 통해 보험 급여를 받은 의료진도 369명에 불과했다.

일본은 1997년 12월 원격의료의 기본원칙과 적용대상 등을 최초로 제시한 이후 2011년 원격의료 시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일본의 원격의료는 가능 범위가 재택산소요법을 하는 환자, 재택 난치병 환자 등 매우 제한적이다.

아울러 원격진료 보수를 지급하는 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진료 보수를 인정받으려면 대면 진료와 비교해 환자의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했다는 임상 자료 등을 의료진이 제출해야 한다.

김 센터장은 “일본의 원격의료가 시작된 1990년대 후반 이후 진보한 측면이 있지만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까지 이용실적에 대한 통계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선진국에서 나온 원격의료와 관련한 문헌 고찰 결과를 보면 원격의료를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임상적 효용성이나 경제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고부동한 결론이 나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도 의사와 환자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해 임상적 안전성, 유효성, 만족도 등을 평가하고 있지만 미국의 사례를 봤을 때 원격의료 활성화는 의료진의 수용성이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면서비스보다 환자 편익이 높고 의료진의 기회비용이 낮아야만 원격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