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이슬람 극단주의로 향한 가운데, 유럽에서 최근 빈발하는 테러의 배경에는 ‘민족간 소득격차’와 ‘무슬림차별’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가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젊은 무슬림들의 실업률, 백인 중산층과의 소득격차, 차별의식 등이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태어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17명이 희생되면서 프랑스 내 무슬림과 빈곤층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프랑스 무슬림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25%로, 국가 전체 평균 실업률인 10%의 2.5배 높다. 네 명 중 한 명 꼴로 일자리가 없어 쉬고 있는 것이다.
재소자 비율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FT는 수감자의 종교와 관련한 공식 통계는 없으나교도소 내 무슬림 수감자의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무슬림이 범죄로 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무슬림 젊은 세대는 극심한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심지어 따뜻한 물도 잘 나오지 않는 집에서 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프랑스 태생 무슬림의 부모, 조부모 세대는 과거 식민지시대 말기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일자리를 찾아 이민을 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젊은 무슬림 세대는 유럽의 경제위기와 불황의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인 패트릭 웨일은 “(무슬림들은) 경제적, 사회적 배경을 극복해야만 한다”며 “심각한 차별도 받고 있고 이는 성공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사회적인 장벽’을 지적했다.
FT는 다수의 백인 중산층이 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보다 더 가난한 대다수 무슬림 인구를 사회 뒷편으로 밀어내게 만드는 ‘2단 변속’의 프랑스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인류학자인 두니아 부자르는 최근 “차별이 더욱 심해지고 있고 급진주의도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부모세대와 다른 문화적 차이가 사회불안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을 통해 극단적인 종교적 견해를 표현하거나 자신들의 부모세대의 삶을 비판하는가 하면 사회에서의 좌절감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파리정치대학의 마다니 췌파는 “이들 세대는 프랑스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가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종교다. 급진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은 부모ㆍ조부모들이 무슬림으로서의 삶의 방식과 신념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시리아 지하드(성전) 조직에 가담한 자국민을 1240명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