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커뮤니티 들썩…인구 증가, 집값 상승 호재 예측
“자원빈국서 무조건 환영할 소식…지역 경제 발전됐으면”
[헤럴드경제=이민경·박지영 기자] 정부가 지난 3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석유, 가스가 부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인근 지역 기대감이 한껏 부푼 모양새다. 지역 시민들은 내년 상반기 발표될 결과에 주목하며 관련 효과로 젊은층 인구 유입, 주거 수요 증가 등을 점치고 있다.
정부가 밝힌 영일만 일대의 석유,가스 탐사자원량은 최대 140억배럴에 이른다. 현재 이 지역에 석유 가스가 있을 수 있다는 물리 탐사를 마친 단계로 정부는 올해 말에 이 지역에 탐사 시추공을 뚫고 석유 가스의 실제 존재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첫 시추의 최종적인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시추를 통해 확인되는 양이 실제로 140억배럴이라면 천연가스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29년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전국이 들썩였다. 특히 영일만 일대 포항 남구 시민들 사이에서는 하루종일 관련 이야기가 이어졌다.
포항 ‘불의 정원’ 인근의 S공인중개사 대표는 “전국민이 우리 지역을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는 바로 옆에서 7년째 불이 타고 있으니 더욱 기대감이 크다”며 “어제 하루종일 전화가 걸려와 투자 상담, 집값 상승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불의 정원은 지난 2017년 포항에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굴착을 하던 중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가 발견돼 발화된 불길이다. 금방 꺼질 것이란 초기 예측과 달리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타오르고 있다. 이를 근거로 그동안 포항 지역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S공인 대표는 이어 “정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면 일자리를 찾아서 사람들이 많이 올 테니까 정주인구가 늘어날 테고, 그만큼 거주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 부동산 하는 입장에서 매우 호재”라고 반겼다.
영일만 인근 포항 북구에서 스킨스쿠버 업체를 운영하는 백모 씨는 “옛날부터 기름이 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발표하고, 미국에서 와서 지질조사를 했다고 하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며 “석유랑 가스가 꼭 좀 나와서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 많이 오면 좋겠다. 가뜩이나 자원 부족한 나라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하는 일이 잘되면 스킨스쿠버는 제 직업이지만 접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도 밝혔다.
일단 지나친 기대는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일만 인근의 또다른 스킨스쿠버업체 이모 대표는 “예전보다 기술이 뛰어나다곤 하지만 아직 실제로 채취가 되지 않았고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라 관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 토박이라고 밝힌 김모 씨는 “우리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고 지금 대통령한테도 표를 많이 준 지역이기도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대통령이 너무 앞서서 얘기를 하니까 오히려 과연 사실일까, 또 불발되는거 아니냐, 이런 의심도 있다”고 밝혔다.
영일만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전모 씨는 “포항 전체적으로는 개발되고 발전되어서 좋은데 큰 공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관광업과 숙박업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 같아 덤덤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시 공식 성명을 통해 “대통령실의 물리탐사 결과 발표는 자원빈국인 대한민국에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며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할 일”이라며 “포항시는 이와 관계해 향후 행정적 지원은 물론 지원시설 구축, 인력 확보 등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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