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공격 당시 주방 싱크대 찬장에 몸을 숨겨 목숨을 구한 직원의 사연이 화제다. 이 직원은 몸을 숨기고 있을 당시 “영화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 직원 릴리앙 르페르<사진>는 프랑스 2TV에서 싱크대 찬장에서 8시간 가량 숨어 있던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지난 7일 복면을 쓰고 중무중한 테러범이 샤를리 에브도를 침입했을 때 르페르는 싱크대 아래 쪽에 몸을 숨겼다. 싱크대 속 공간은 ‘70x90x50 ㎝’에 불과해, 성인 남성이 움짝달싹 조차 할 수 없는 크기 였지만 그는 8시간 가량 숨어있으면서 경찰에게 테러범의 행동을 상세하게 설명한 문자를 보냈다.
그는 “그들 중 한명이 내 바로 오른쪽 옆 찬장을 열어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했다. 불과 50㎝ 거리였다. 나는 ‘이 사람들이 모두 찾아보려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 중 한명이 수돗 물을 마시려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내 머리 바로 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내 머리가 싱크를 밀고 있었는데, 물이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찬장 문의 희미한 빛 사이로 그의 그림자를 보았다.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 나는 영화같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만일 그들이 타월로 손을 닦고자 했다면 내가 있는 찬장 문을 열었을 테고, 나는 발각됐을 것이다”고 오싹해했다.
그는 “내 뇌는 생각하는 걸 멈추고, 내 심장은 뛰는 것을 멈췄으며, 숨을 멈추고 기다렸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말했다.
큰 폭발음이 두차례 들렸을 때 그는 무장괴한이 건물 안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그 소리를 듣고는 “위험을 감수해야했다. 전화를 꺼내서 경찰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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