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최근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국내 여행자보험은 줄어들고 해외여행자보험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5일 5개 보험사(한화, 롯데, 삼성, KB, 카카오손해보험)의 여행자보험 가입현황을 취합한 결과 올해 3월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13만41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만7087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여행자보험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은 2981건인데 반해 올해 3월은 2827건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외여행자보험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보복심리 등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객 수는 2271만5841명으로 전년 대비 246.6% 급증했다. 2019년(2871만4247명)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황금연휴가 낀 5월에는 여행 성수기인 만큼 해외여행자보험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여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시작되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보험사들이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에서 이전에는 없던 혜택을 내놓고 있는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서 둘이 모이면 보험료를 10%, 셋이면 15%, 넷 이상이면 20%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KB스타뱅킹에서 KB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할 경우 사고 유무와 관계 없이 보험료의 10%를 '귀국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이 상품은 가족형으로 가입 시 10%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또한 해외여행보험 가입 고객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경우 축하 포인트를 지급하는 '안전여행 축하 포인트 지급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행 중 사고가 사고가 없었다면 가입 시 결제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롯포인트를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기반 기술 인슈어테크 해빗팩토리와 해외여행자보험 상품 제휴를 맺고 1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