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15년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일본의 산토리 ‘야마자키 싱글몰트 2013’이 선정됐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를 제치고 정상에 선 것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위스키를 생산한 사람은 스코틀랜드 여성 제시 로버타 코완이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일본인남편과 결혼해 이역만리 일본에서 위스키를 생산하는데 노력했던 코완의 사연을 조명했다.
BBC에 따르면 코완은 스코틀랜드 커킨틸록 출신으로, 후에 남편이 된 마사타카 타케츠루가 1918년 유학을 와서 자신의 집에 하숙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타케츠루는 위스키 제조기술을 공부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 왔다. 그는 글래스고 대학에서 화학수업을 들었고 스피사이드의 롱몬 증류공장에서 견습생 생활을 했다. 이후엔 캠벨타운의 헤이즐번 증류공장에서 일했다.
제시는 리타(Rita)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는 타케츠루와 1920년 1월 8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 직후 타케츠루는 증류공장 건설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갔고, 1923년까지 후에 산토리가 된 교토의 코토부키야에서 일한다. 그는 야마자키에 첫 위스키 공장을 세우는 작업을 했다.
리타의 역할은 타케츠루가 1940년 양질의 첫 위스키를 생산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에미코 카지 니카 위스키 인터내셔널 영업 매니저는 “리타는 마사타카의 인생이 걸린 일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했다”며 “어려웠던 시기에 정신적인 지원 뿐만이 아니라 재정지원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음식 요리에도 능숙했으며 영어와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림을 꾸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타케츠루가 자신의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과 연결시켜주는 일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뒤 이들은 교토 인근 요이치에 증류공장을 세웠다. 스코틀랜드와 환경이 비슷하고 온도도 비슷해 이곳을 공장부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리타의 친척들도 등을 돌렸고 일본 정부도 간첩 혐의로 집을 수색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전쟁은 한편으로 기회가 됐다. 전시 금수조치로 위스키가 귀해졌고 위스키의 국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위스키의 대모였던 리타는 1961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살던 요이치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을 딴 길이 있다.
남편 타케츠루는 1979년 85세의 일기를 마감했다. 그의 묘소는 아내 곁에 마련됐다.
일본 NHK가 지난해 9월 말부터 그의 삶을 그린 드라마를 방영한 이후 ‘위스키 붐’도 일어났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니카 위스키는 지난해 일본 내 매출이 약 20% 증가했고 요이치 증류공장을 방문하는 방문객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