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상 실무형 비대위→전당대회 개최 가닥

당선인총회 논의 돌입…“위기 수습 최선 방안 찾자”

‘당 수습-개원 협상’ 키맨 원내대표…조기 선출 주장도

“5월2일 채상병 특검법 처리” 민주당 공세는 변수

총선참패 與 ‘실무형 비대위’ 가닥…차기 원내대표 역할론 부상 [이런정치]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들이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들어 네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다. 공석인 지도부를 대신할 의결기구로서 ‘실무형’ 비대위를 띄우고, 이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다. 실무형 비대위 구성은 당 내 ‘차기 원내대표 역할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총선 패배 이후 당 쇄신 작업과 더불어 여소야대 22대 국회 개원 협상을 이끌 ‘키맨’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체제 관련 논의 이어갔다. 전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에 앞서 당헌·당규상 의결기구로서 실무형 비대위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비대위 구성 주체, 방식 등은 이날 총회 등을 거쳐 조만간 결정된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총회에서 “시급하게 정리해야 하는 문제부터 장기적인 당의 노선과 운영 방향 등 위기 수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실무형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 내에선 차기 원내대표 역할론이 나온다. 윤 권한대행의 임기(5월29일) 만료 이전 원내대표를 조기 선출해, 그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3선 당선인은 헤럴드경제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비대위는) 22대 국회의원들과 함께 할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빠르게 구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3선 당선인도 “총선 참패 일주일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반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 않냐”며 “당 수습 작업을 맡을 차기 지도부에 빨리 키를 넘겨야 한다”고 했다.

후보군으로는 4선 당선인 중 김도읍·박대출·윤상현 의원과 3선 당선인 중 김성원·송언석·이양수·이철규 의원 등이 거론된다. 22대 국회 192석에 달하는 범야권을 상대로 개원 원 구성 협상을 하는 임무도 떠안게 되는 만큼 정무·협상 능력이 주요 자질로 꼽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도 원내대표 경선에 들어가기 때문에 후보들끼리 선명성 경쟁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 주자들도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 여론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5월 둘째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채상병 특검법’ 등을 앞세운 민주당의 공세를 이유로 21대 국회 임기 동안 윤 권한대행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민주당은 오는 5월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표결 및 이태원 특별법 재표결을 압박하고 있다. 미주 출장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달 22일 귀국하는 대로 임기 내 마지막 본회의 관련 여야 원내대표 협상도 재개될 전망이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심각하게 공격을 해 오는 상황에서 당의 구심점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