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예정
22대 국회 3선·4선 의원들 대거 후보군에
“친명계 생각 중요…친명간 경쟁이 될 것”
3선 박찬대 등 유력 거론, 4선 김민석 등
당 내 “단순 강성보단 소통력 중요” 의견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주도하고 국회 운영 사항을 여당과 협의할 원내대표를 내달 초 정한다. 거론되는 후보군만 두자릿수를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끼리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선 결국 원내대표로서 여당과의 교섭 등 주도권 싸움을 이끌면서 친명으로서 선명성을 갖춘 인사가 선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오는 5월 30일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데, 차기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서둘러 뽑을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현 홍익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5월 29일까지다.
민주당 내에선 22대 국회에서 3선 또는 4선이 되는 의원들이 대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원내 사안을 챙기고 다른 정당과 협의를 주도하는 역할이어서 통상적으로 중진 의원들이 맡는데, 지난주 치러진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3선과 4선이 될 의원들 상당수가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에 선출하는 차기 원내대표는 22대 총선 당선인들이 뽑는다. 때문에 함께 원내에서 활동할 의원들의 의중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 중진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결국 친명계 생각들이 중요할텐데, 주요 후보도 결국 친명 의원들 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이 당 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된다. 친명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 의원은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로 나오려면 당 내 의원들과의 관계가 우선이고 스킨십이 좋아야 한다. 동료들한테 인정받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박 의원은 스킨십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새로운 친명이란 뜻의 ‘신명’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김 의원은 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 이 대표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22대 국회에서 3선 의원이 된다.
4선이 되는 인사들 중에선 현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과 선거대책위원회 총선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 이름이 먼저 거론되고 있다.
당 내에선 정부여당과의 교섭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협상을 이끌기 위해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차기 원내대표도 기본적으로 강단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때문에 친명계의 선명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당 내부 조율은 물론, 여당과의 협상이 중요한 자리란 점에서 단순히 강성인 인사보단 소통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 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