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석이코노미스트·통계청장 지낸 與 경제통
“100만 화성시, 내실 없다…분리가 상생의 길”
SOC 관문 예타 전문가-은마재건축 난제도 해소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100만 화성’, ‘화성특례시’ 같은 정치구호에 내실은 없어요. 화성시청까지 여전히 1시간30분이 걸리고, 출퇴근 버스와 택시도 부족합니다. 동탄과 화성을 분리해 각자 특색에 맞게 발전하도록 하는 게 상생의 길입니다.”
유경준 국민의힘 경기 화성정 후보는 지난달 31일 반월동 현장 동행취재와 서면을 통해 진행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대표 공약인 ‘동탄시 독립’을 내놓은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유 후보는 “주민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게 아니다. 화성과 동탄의 다른 특성을 살려서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게 동탄 독립의 핵심”이라며 “그래야 행정서비스 뿐만 아니라 동탄의 교통, 교육,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통계청장을 지낸 유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여권의 손꼽히는 경제통이다. 이번 총선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 단장으로 주요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번 선거 신규 도입된 빅데이터팀의 기틀을 잡았다. 각종 지표에 숨은 뜻을 해석하고, 숫자에서 돌파구를 찾아 온 그는 이번 총선 ‘현역 3파전’이 벌어지는 신설 선거구 화성정에 전략공천됐다.
유 후보는 “동탄시 경제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라는 뜻이라 생각한다”며 “반월, 동탄이 ‘교통·교육 지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교통·교육 천국 동탄시’로 탈바꿈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성 동부, 동탄권은 19대 국회부터 민주당이 내리 3번 당선된 곳이라 국민의힘엔 험지란 인식이 있지만, 많은 주민들께서 ‘달라진 게 없다’, ‘이제는 한번 바뀌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그의 1호 공약인 동탄시 독립은 논쟁적인 공약이다. 현재 화성시에 속한 동탄을 별도의 시(市)로 떼어내는 게 골자다. 동탄이 속한 화성시는 인구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내년 1월 특례시 승격을 앞두고 있다. 화성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은 동탄 독립에 부정적이다.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앞서 “동탄시 설치보다는 동탄구청 설립을 통해 행정의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반대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승부수를 띄웠다. 동탄이 독립시로 승격할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행정서비스, 교통 등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을 해소할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화성, 수원, 고양, 용인, 창원 등 인구 100만 대도시 중에 행정구가 없는 곳은 화성시가 유일하다”며 “화성시 행정을 방치한 화성시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성 특례시로 가면 행정비용만 5년간 1조원이 넘게 든다. 비용만 늘고 실익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성시는 심지어 지방세입이 많아 보통교부세를 지원받지 못하는 불교부단체로 지정돼 있다”며 “인접한 수원, 용인에 비해 매년 수백억원씩 역차별을 당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탄시 독립 뿐만 아니라 ‘메가 서울’이나 ‘경기북도 분도’와 같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핵심은 ‘시민이 원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민주당이 경기북도 분도에 동의하면서 동탄시 독립을 반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유 후보가 꿈꾸는 동탄시는 ‘인구 50만 미래도시’다. 그는 “평균 연령이 젊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 생활가전부터 모빌리티까지 스타트업 신제품의 테스트베드 시티로 거듭날 수 있다”며 “벤처 창업이 넘치는 도시, 아파트 위주의 고밀도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유 후보는 22대 국회 입성 시 ‘경기도 동탄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그는 “21대 후반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번에 당선된다면 국토위 간사를 맡아 동탄과 반월의 교통 현안을 가장 먼저, 확실하게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교통 현안과 관련해서는 ▷광역버스 증차 ▷동탄~인덕원선 조기착공 ▷솔빛나루역 신설 ▷GTX-C 동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유 후보는 과거 KDI 근무 시절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지침을 만드는 데 관여했고, 예타를 직접 실시해 본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강남병에서도 지역 숙원 사업인 은마아파트 재건축의 최대 난제였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우회 갈등을 봉합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반월동 센트럴파크에서 진행된 유세현장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웅 의원이 함께 했다. 이날로 두 번째 화성정을 찾은 유 전 의원은 “제가 이 사람을 평생 알아왔는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정치를 맑게, 깨끗하게, 양심껏 소신껏 할 후보”라고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면 경제, 행정이면 행정 모두 조언했던 유경준”이라며 “유경준에게 표를 주시면 동탄이 살아나고 동탄이 독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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