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회계사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했음에도 그만두고 페인트공으로 일하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는 '명문대 졸업 후 인정받는 회계사 그만두고, 매일 공사판에서 페인트칠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달 21일 올렸다. 현재 조회수 30만회에 달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성균관대학교(99학번)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페인트공으로 전직한 40대 여성 최인라 씨.
그는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2015년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전향했고, 이후 2019년부터 페인트 붓을 잡고 있다.
그는 회계사로 일할 당시 연봉 인상을 조건으로 프랑스계열 회사로 이직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전직한 이유에 대해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 실수령액이 600만원 조금 넘는다.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봐버렸다"며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 620만원 정도밖에 안 됐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 얼마를 버냐는 질문에는 "한 달에 1000만원 정도 번다. 나는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있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 일당으로만 해도 700만원은 번다"고 밝혔다.
최 씨는 페인트공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너무 만족하지만 힘들다. 미쳐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네이버 카페에 어떤 사람이 '요새 너무 상권이 다 죽어서 힘들다. 페인트 일을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글을 올렸더라"며 "'뭐가 힘들어서 이거나 해야지'라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뭘 잘 못했으면 다른 것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회계사 일도 잘했다. 회계사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페인트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뭐가 됐든 뭐가 잘 안된다고 하는 건 그 사람의 태도든 뭐든 그 사람은 돈을 버는 거에 대해 메커니즘 파악을 못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거 진짜 힘들다. 먼지도 엄청 많고, 그런데 그런 것도 내가 좋아하면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는 거다. '돈 벌려고 먹고 살자고 할 수 없이 하는 거지'라고 하면 정말 세상이 고달파지고 슬픈 거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말씀들 감사하다", "자존감 높은 모습 너무 멋지다", "이 분은 어떤 일을 해도 잘 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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