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소재한 아파트 3개동에 사는 주민 170여명은 평화롭던 토요일 아침,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전체 거주자중 절반이 훨씬 넘는 130명이 죽거나 다쳤다.
10일 오전 9시 27분 발생한 불로 13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는 건물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발생한 발길이 순식간에 번지며 인근 건물 ‘6개동’이 피해를 입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 소재 대봉그린아파트, 드림타운아파트, 해뜨는 마을 아파트 건물 3동이 불에 타고 3층짜리 숙박시설 건물 한 동과 단독 주택 건물 2동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아파트 3동은 모두 사실상 오피스텔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민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다. 이 아파트 3채 건물은 모두 248가구로 구성돼 있다. 사고 당시 17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초 불이 난 곳은 대봉그린아파트 지상 1층 주차장이다. 이 아파트는 당초 2동짜리 건물로 알려졌으나, 확인결과 인접한 드림타운 건물과 형태가 같은 한 동짜리 건물이다.
지하 1층, 지상 10층인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아파트는 각각 95가구용으로 지어졌으며 원룸 또는 투룸 형태로 돼 있다.
지하철 1호선 선로를 따라 직각으로 나란히 들어선 두 아파트는 각각 2012년 9월과 10월 건물 사용승인을 받았다.
드림타운아파트 남쪽에는 해뜨는 마을 아파트가 ‘ㄴ’자 형태로 2013년 지어졌다.
이 아파트는 10층짜리 주차타워와 15층짜리 74가구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주차타워 오른쪽 드림타운 아파트와 해뜨는 마을 아파트 사이에는 숙박시설과 상가가 들어선 3층짜리 건물이 있다.
또 대봉그린아파트 윗 쪽에는 사찰과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1층짜리 단독주택 건물 2동이 있다.
불은 대봉그린아파트에서 시작돼 드림타운아파트, 주차타워, 해뜨는 마을 아파트 순으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불길이 순식간에 인근 건물로 잇달아 번져 나가자 화재 현장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대봉그린아파트 지상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난 것은 오전 9시 27분이다.
그러나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토요일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고 있어 불이 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화재 경보음이나 대피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주민들은 매캐한 냄새와 검은 연기로 불이 난 것을 처음 알아차렸다.
특히 최초 화재 발생 10∼15분쯤 지나자 순식간에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상층부로 번졌다.
대피한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 초기 아파트 주민들은 1층에서 불길이 시작돼 쉽게 출구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건물에 있던 일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벽을 타고 내려와야 했다.
저층 주민들은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려 다치기까지 했다.
상층부 주민들은 옥상으로 올라가 소리를 지르고 손수건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다.
목숨을 걸고 불이난 건물 옥상에서 옆 건물 옥상으로 넘어가 대피하는 주민도 있었다.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현관으로 나오지 못하고 집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주민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은 뒤늦게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온 경찰과 소방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건물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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