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리포트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10만전자'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1일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0만7000원을 제시했다. 메모리 가격 추이가 상승세를 타면서 2분기 손익 개선은 더 빨라진다는 분석에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긴 겨울잠에 빠져 있던 것처럼 무기력했던 거인(삼성전자)이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실적 개선 폭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과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8조6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종전 추정치 대비 25%, 13% 상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도 기존 9만1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17% 올려 잡았다. 이는 증권사 25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실적을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 받아왔던 HBM에서도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모습"이라며 "HBM3의 주고객사 납품이 시작되는 등 진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BM3E 8단은 경쟁사 대비 약간 늦어지고 있으나 12단에서 격차를 극복하거나 또는 앞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디램 매출에서 HBM 매출은 약 1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비메모리가 여전히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긴 하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그는 "파운드리는 가동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적자폭을 일부 줄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LSI브랜드 사업은 실적 부진으로 지난 4분기 소폭 흑자에서 1분기는 적자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