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2월 가중평균금리 3.81%
“작년 금리 정점 찍고 하향추세”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저축은행에 이어 농협 등 상호금융권 평균 수신금리도 올해 들어 4%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상호금융권 신규취급액기준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3.8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3.93%)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호금융권 수신금리는 금융권 자금경색 사태에 따른 고금리 수신 경쟁이 치열했던 2022년 11월 5.27%로 정점을 기록한 뒤 대체로 내림세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지난해 11월(4.09%) 4%로 다시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3%대로 내려온 것이다.
상호금융권 또한 저축은행 등 다른 비은행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고객이 맡긴 돈으로만 자금을 조달한다. 상호금융권 정기예탁금은 20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돼 이자가 그대로 제공되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에 상호금융권은 금리를 높여 꾸준히 고객을 유치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업권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예탁금을 대거 취급해 이자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에, 올해는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매력이 떨어지자 상호금융권 수신잔액도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상호금융권 수신잔액은 지난 1월 484조5078억원으로 전달 대비 233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호금융권 금리가 4%를 웃돌았던 지난해 12월(484조2745억원)엔 한 달 만에 3조626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 등 다른 2금융권 정기예탁금 금리도 하락세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5%에 가까웠던 정기예탁금 금리가 이제는 4% 초반 수준이다.
지난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새마을금고 1년 만기 정기예탁금 평균금리는 4.09%로, 지난해 정점을 기록했던 2월(4.95%)보다 0.86%포인트 낮아졌다. 신용협동조합도 같은 기간 1년 만기 정기예탁금 평균금리가 4.85%에서 4.03%으로 하락했다.
올해 이같은 수신금리 하락과 더불어 2금융권을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자금을 맡기려는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1월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256조7739억원으로 1년 전(259조9706억원)보다 3조1967억원 감소했다. 상호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20조7854억원에서 104조2626억원으로 줄었다. 신용협동조합 수신잔액은 133조175억원에서 135조1015억원으로 2조8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