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및 결제 시장 확대

은행 뿐 아니라 핀테크사도 합류

송금 외 선불카드 출시 등 저변 넓혀

해외결제 ‘혜자카드’ 경쟁에 뛰어든 핀테크, 석달 만 16배 성장[머니뭐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 A씨는 올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며 ‘GME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았다. 해외송금서비스 핀테크사인 GME가 비씨카드와 손잡고 만든 이 카드는 전월실적 없이 해외에서 세븐일레븐이나 스타벅스 등 가맹점 이용시 3% 캐시백 혜택을 주고, 연회비도 없다. A씨는 “국내에선 스타벅스에서 30% 캐시백이 돼 자주 사용할 거 같다”면서 “결제와 동시에 캐시백 여부도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은행권이 앞다퉈 해외결제 서비스 확대에 나선 가운데 핀테크 사들도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외환사업 인가를 받고 국내 거주 외국인의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를 해오던 핀테크사들은 내국인 마음까지 사로잡을 특화 서비스를 내놓으며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GME는 지난해 12월 A씨가 발급받은 ‘GME 카드’ 3종(페이·유니크·프리미엄)을 내놓은 이후, 석달 만에 누적 충전금이 3억원에서 50억원(3월 현재 기준)으로 16배가 뛰었다.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의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던 이 회사는 당초 국내 거주 외국인 특화 카드로 출시했으나, 프리미엄 카드가 해외 가맹점 이용시 3% 캐시백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발급이 덩달아 늘었다.

GME 관계자는 “국내 가맹점 0.3% 캐시백 혜택을 주고 이 중 편의점·놀이공원·스타벅스·해외결제 시엔 최대 30%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인기”라면서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비접촉 결제 기능도 적용된다”고 했다.

외국인 누적가입자수 70만명을 보유 중인 한패스도 국제브랜드사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비자카드 및 국내 비씨카드와 제휴를 맺고 선불충전카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한패스의 트리플카드는 원화기반의 선불카드로써 해외·국내 온,오프라인 이용이 가능하며 해외결제 특화카드로 해외결제시 3%, 국내결제 0.3%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3달러 수준인 해외 출금수수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 호주, 미국, 뉴질랜드, 홍콩, 캐나다, 영국 등 7개 송금국, 아시아 태평양 주요국 포함 45개 수취국, 전 세계 약 520개 송금 구간을 통한 개인외화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인 와이어바알리도 2022년 7월 해외 전용 선불충전 ‘글로벌카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이 카드는 원하는 시점에 54개 해외 통화를 실시간 환율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수수료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가 없다.

‘해외 송금 및 결제’를 둘러싼 외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유학이 급증하고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송금거래 규모는 수십조로 추정된다. 핀산협 관계자는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전체 해외 송금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4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사도 증가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환사업 인가를 받고 소액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사는 3월말 현재 27개로, 2018년 3월 18개에서 9개사가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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