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비혼 선언하면 400만원 준다”
한 대기업에서 처음 시행한 비혼 축하금에 직원들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직원에게 결혼한 직원과 똑같은 수준의 축하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 형평성 차원이다. 기혼자에 비해 미혼자가 받는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결혼을 비롯한 각종 축의금 및 자녀 학자금 등 기혼자에게만 쏠려 있는 대기업들의 혜택에 미혼자들은 불만이 많다. 결혼 만큼이라도 미혼자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이 같은 제도를 만들었다. 금액으로는 약 400만원 수준이다. 직원들의 관심도 뜨겁다.
관게자는 “결혼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비혼 직원에게도 결혼과 동일한 혜택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전했다.
실제 젊은세대들의 결혼, 출산관이 크게 바뀌고 있다. 20대 청년 5명 중 2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이 옅어지면서 이같은 결과나 나왔다는 분석이다.
17일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2.8%였다.
2014년 30.3%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12.5%포인트(p) 증가했다.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은 2014년 24.6%에서 올해 28.6%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5.7%에서 14.2%로 약 3배 급증했다.
‘강한 부정’을 의미하는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올해 22.2%로 줄었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의 43.1%, 20대 여성의 42.4%가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