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아시아 베스트50 레스토랑 시상식’
1위는 일본 세잔…개최지 한국 식당 4곳 선정
미셰린 유일한 3스타 ‘모수’, 41위·셰프상 영예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1위 수상은 모든 팀원의 결실입니다. 일본은 좋은 셰프와 레스토랑이 집중된 나라입니다. 좋은 음식과 와인으로 행복한 감정을 전하는 레스토랑으로 이어갔으면 합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의 주인공은 일본 도쿄의 레스토랑 ‘세잔(Sézanne)’이었다. 셰프 다니엘 캘버트가 이끄는 세잔은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2022년 처음 17위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2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리고 올해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2회를 맞은 시상식이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식 평가 가이드다. 미식계의 ‘아카데미’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4곳이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밍글스(13위)’, ‘세븐스도어(18위)’, ‘온지음(21위)’, ‘모수(41위)’다. 모수의 안성재 셰프는 올해 ‘셰프들이 꼽은 셰프(이네딧 담 셰프 초이스 어워드)’에도 선정됐다. 시상식에 앞서 발표된 51~100위에는 국내 한식당 5곳이 포함됐다.
지난달 미쉐린 가이드에서는 모수(3스타), 밍글스(2스타), 온지음(1스타) 3곳이 스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올해 최고 등급인 미쉐린 가이드 3스타이자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선까지 든 한식당은 모수가 유일했다. 다만 모수의 순위는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41위로 26계단 하락했다.
모수를 이끄는 안성재 셰프는 “41위 수상도 매우 기쁘다”며 “레스토랑 업계에 존경하는 많은 동료가 있는데 투표해준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수는 현재 재정비를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안 셰프는 “이번 여름에 인근으로 위치를 옮겨 모수를 다시 선보일 것”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모수를 경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파인 다이닝의 대중화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K-푸드의 성장으로 올해 처음 서울에서 시상식이 열렸지만, 국내 레스토랑이 받은 성적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어서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50위권에 오른 국내 레스토랑은 ‘모수(15위)’, ‘온지음(23위)’, ‘밍글스(28위)’, ‘본앤브레드(47위)’였다. 본앤브레드는 올해 64위로 밀려났다.
한편 아시아 베스트50 레스토랑의 경우 1~50위는 셰프, 음식 비평가, 레스토랑 경영인 등으로 구성된 318명의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올해 1~50위 리스트에는 19개 도시가 포함되었으며, 8개의 레스토랑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싱가포르는 9개의 레스토랑을 리스트에 올리며 순위권 내 가장 많은 레스토랑을 올린 도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