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실장, 오늘 국회 운영위서 문건파문 송구ㆍ자성 밝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2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작년말부터 정국을 뒤흔든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회견의 틀은 작년의 형식과 같은 ‘신년구상 발표→질의응답’의 순이어서 박 대통령이 문건파문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발언은 질의응답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작년 회견 때도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생각은 일문일답을 통해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신년구상을 15분가량에 걸쳐 밝힐 예정이다. 올해도 경제와 통일 이슈가 두 가지 축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차질없는 추진과 구조개혁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는 내용이 구상에 우선 담길 전망이다.
남북관계에 관해선 파격적인 대북제안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 신년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이 어떤 대응법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ㆍ전면적 생사확인, 서신왕래ㆍ수사 상봉 개최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단 양측의 고위급 회담 재개, 통일준비위원회 차원의 대화 등 단계적 접근법이 우선돼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5ㆍ24조치 해제ㆍ대북전단 살포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년구상 발표에 이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좀더 민감한 이슈를 다룰 자리가 될 전망이다. 작년 화두였던 ‘통일대박’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신년구상이 아닌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특검도입, 소통 문제 등에 관한 대통령의 평소 생각도 이 때 드러났다. 작년 회견에선 언론 매체별 특성에 따라 질문자를 나눠 총 12명의 기자가 질문을 했다. 올해엔 질문하는 기자 숫자가 다소 늘어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문건 파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면 박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할지, 각계에서 요구하는 인적쇄신론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건 유출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연설에 들어갈 내용을 취합하는 단계여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언급하기보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다룰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작년 회견에서 당시 이슈였던 개각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현재 개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여론 향배에 따라선 박 대통령이 ‘문건 유출’ 사태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할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날 ‘비선실세’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고 자성하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비서관ㆍ행정관에 대한 총괄 책임이 있는 김 실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사과를 한 만큼 박 대통령에게 집중될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한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도 읽히는 대목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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