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어린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호빵맨. 아이들은 호빵맨 인형을 사고, 동영상을 보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엄마들에게도 이런 히어로가 있다. 다른 점이라면 이 히어로는 현실 속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쿠팡맨.

국내 최고 모바일 쇼핑몰 쿠팡의 배달전문 사원들이다.

잠깐, 배달전문 사원? 택배기사가 아니고?

그렇다. 그들은 쿠팡에 소속된 직원들이다. 쿠팡은 지난해 3월부터 택배회사와 계약하는 대신 직접배송을 하고 있다.

쿠팡 설립자인 김범석(37) 사장은 “고객 불만은 대부분 배송 관련이었다. 늦고 불친절하고 포장도 엉망이라는 것. 그래서 고객의 마음을 사려면 직접 배송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직접배송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자동차도 우리 차고, 배달 기사도 우리 직원”이라며 “주문에서 택배까지 모든 배송을 직접 하는 서비스는 쿠팡의 핵심 전략이며, 이것은 미국의 인터넷 기업 아마존도 못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쿠팡맨들은 단순히 물건만 배달하지 않는다. 고객이 부재중일 땐 손편지를 남기거나 문자메시지를 남긴다. 고객이 작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친절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의 ‘감성배송’ 실험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로 영유아 아이들을 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아 커뮤니티 등엔 엄마들이 올린 쿠팡맨 손편지, 서비스 후기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저에게도 드디어 쿠팡맨이 왔어요” “쿠팡맨 온다고 밖에도 안나가고 기다렸는데 남편이 전화받고 경비실에 맡기고 가라고 해서 쿠팡맨을 못만났다. 그래서 부부싸움을 했다”는 등 거의 팬카페에서나 볼 듯한 글들도 많다.

엄마들의 히어로가 된 쿠팡맨. 쿠팡맨은 현재 서울과 6대 광역시, 경기도 일부에서 활동한다. 나머지 지역 배송은 외주 택배가 맡는다. 그러나 곧 전국의 엄마들이 쿠팡맨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쿠팡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으로부터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상품 재고 관리에서부터 배송 관리에 이르기까지 소매 유통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직접 관리한 덕분에 성장성을 높이 인정받았다는 게 쿠팡의 자체 평가다. 쿠팡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현재 서울과 광역시에서 시행하는 쿠팡맨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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