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발생한 이슬람교도의 테러에 아랍권 국가의 언론들이 분노를 표했다.

레바논 일간 알나하르는 8일 사설을 통해 “(테러로) 숨진 모든 기자는 다른 기자들에게 횃불이 될 것”이라며 “테러범들이 언론에 침묵을 강요하려 해도 ‘글’은 시한폭탄으로 남아 테러리즘과 테러리스트 앞에서 언젠가 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간지의 만화가 아르만도 홈시도 만평으로 ‘파리 테러’ 사건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집트 만화가들도 단체로 ‘파리 테러’를 비판하는 내용의 만평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일부 만화가는 자신의 만평에 ‘나는 샤를리’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일간 알아흐람은 이집트의 청년 만화가인 마클루프가 “샤를리 에브도는 프랑스 정부와 이슬람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들도 비판했다”며 숨진 만화가들을 “용감하고 강한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기자협회도 “이번 공격 가담자들은 특히 이슬람을 포함해 어떠한 종교에도 속할 수 없다”며 “그들은 야만적인 살인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랍권 일각에서는 프랑스가 외국 이민자들에게 배타적인 자세를 취해 이 사건이 벌어진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레바논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아마르 모흐센은 “파리에서 발생한 사건은 프랑스를 겨냥한 프랑스인의 공격”이라며 “살인자들은 그들을 수용하지 않고 배척하는 문화에서 자란 프랑스 시민권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카타르의 유력 일간지 알아랍의 압둘라 알아트바 편집장도 트위터에 “왜 이슬람이 이번 테러에 사과해야 하나. 런던의 모스크가 박해받을 때 그 누구도 기독교인이나 영국인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파리 테러’ 사건으로 인한 이슬람교도에 대한 인종 차별을 우려하기도 했다.

모로코 칼럼니스트인 하미드 지드는 “이번 살인은 프랑스에서 (이슬람교도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 살인자들은 (샤를리 에브도) 기자들만 죽였을 뿐 아니라 프랑스에 사는 수백만명의 이슬람교도들을 죽인 셈”이라며 그들은 이슬람의 살인적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