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43.9% ↓ 오렌지 17% ↑ 교과서·치약 10%이상 상승
지난해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품목 중 4분의 1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폭이 컸던 품목은 배추, 양배추와 같은 채소류였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째 1%대 초반에 머문 가운데서도 오렌지, 초콜릿 등 몇몇 품목은 10% 이상 올랐다.
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하락한 품목은 조사대상 481개 가운데 124개로 전체의 25.8%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하락품목 116개(24.1%)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다. 하락률이 10%를 넘어선 품목도 전년 17개보다 많은 22개였다.
하락률 1위 품목은 배추였다. 한 때 ‘금배추’로 불리기도 했던 배추 가격은 지난해 43.9%나 떨어졌다. 하락률 5위권에는 양배추(-43.4%), 양파(-41.0%), 당근(-33.7%), 파(-31.1%)가 들어갔다. 당근, 양파, 배추의 경우 2013년에는 전년보다 각각 51.5%, 44.8%, 19.6% 올라 상승률 5위 안에 들었던 품목이다. 이와 함께 배(-25.6%), 밤(-25.4%), 포도(-18.6%), 수박(-18.6%)도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채소류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6.8% 하락했다. 이는 통계청이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ㆍ수도ㆍ가스, 서비스 등 품목성질별로 분류해 소비자물가 통계를 작성한 198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모발염색약(-10.6%), TV(-9.8%)가 많이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325개(67.6%)로 전년(333개, 69.2%)보다 감소했다. 하락폭이 큰 품목은 대부분 농산물이었으나 오름폭이 큰 품목에는 상대적으로 공산품이 많았다.
대표적인 수입 농산물인 오렌지가 17.3% 오르며 1위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상승률 상위권에서 농산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승률 상위 10위권에는 초콜릿(16.7%), 돼지고기(15.9%), 초코파이(15.3%), 비스킷(13.0%), 고등학교 교과서(12.8%), 치약(11.7%), 핸드백(11.6%), 하수도료(11.6%), 선크림(10.8%)이 포함됐다.
상승 품목 가운데 고등학교 교과서와 선크림, 초코파이는 2013년에도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던 품목이다.
한편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였다. 기재부는 “지난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배추, 양파 같은 일부 채소의 재배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농산물의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재고 물량등을 통해 가격 변동 폭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chuns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