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보고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대신증권은 20일 현대차와 기아가 러시아 공장 매각으로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겠지만, 펀더멘털과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귀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러시아 법인 장부가치 및 기존 손실 반영분 고려시 매각에 따른 4분기 손실 규모는 현대차는 4700억원 규모(영업 외 손익에 연결로 인식)로 추정되고, 기아는 지분법 인식에 따라 약 1400억원의 손실 반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당기순익 대비 각각 16%와 6%, 연간순익 대비 4%와 2% 수준으로 실적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매각 결정으로 현대차·기아의 배당금에 변동이 있겠다면서 "영업 외 손실의 지배주주 귀속분과 배당 성향, 주식 수 감안 시 현대차·기아의 DPS(주당배당금)에 각각 309원, 88원 감소 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2023년 DPS 추정 대비 3%와 2%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22년 이후 지속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장 가동 중단됐고, 유럽 제재로 사실상 영업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장 매각은 러시아 불확실성 제거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완성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현대차 30만원, 기아 15만5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현대차는 임시 이사회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매각 대상은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파이낸스이며, 매각 금액은 1만 루블(14만원)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매각 후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어 전쟁이 끝난 뒤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