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8개월만 의혹 정점 구속

법원 “증거인멸 염려”

“거액 불법 정치자금 수수·당대표경선 관련 금품수수 소명”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됐다. 돈 봉투 의혹 수사가 본격화한 지 8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결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송 전 대표)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에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정항을 고려했을 때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송 전 대표는 크게 3가지 혐의를 받고있다.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 수수 등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재작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국회의원 등에게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있다(정당법 위반). 또한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후원금 중 7억6300만원이 개인 정치자금으로 쓰였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적용했다.

아울러 이 후원금 중 4000만원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민원 청탁과 함께 받은 돈으로 보고 뇌물 혐의(뇌물 수수)도 추가했다.

그간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길에도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과정을 정말 몰랐나’, ‘파리에서 귀국할 때 휴대폰을 교체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실은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혐의와 관련해 ‘돈봉투 전달책’으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은 이미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윤 의원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 좌장을 맡았었다.


notstr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