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부족으로 야간 이용 시민 불편
“새벽 1시에 나와서 30분 동안 기다렸어요. 코로나 이후에 밤에 택시 잡기가 어려워진 것 같아요”(30살 주모씨)
지난 16일 새벽 1시36분께 종각 젊음의 거리가 시작되는 종로2가 택시 승차대 앞에는 20명 정도 기다란 줄이 늘어섰다. 모임이 끝난 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려는 사람들이다. 빈 차가 승차대에 서면 목적지를 불문하고 손님을 태워가는 1대1 연결 시스템이다. 하지만 빈 차가 없어 대기 시간이 늘어났다. 개포동에 거주하는 권모 씨(48) 또한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권 씨는 “특수한 상황이니까 감안해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택시 잡기 어려우면 모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30일부터 연말까지 택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택시승차대는 대책 중 하나다. 목·금요일 택시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 30분까지 택시와 승객을 1대1로 연결해주면서 승차거부 등을 막겠다는 취지다. 택시 수요가 많은 12곳(강남, 홍대입구, 종로2가, 건대입구, 상암, 여의도역, 서울역, 용산역, 수서역 등)에 택시 승차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 부족으로 시민불편은 이어졌다. 종각과 을지로 일대를 1시간 동안 돌아다니다 택시승차대를 찾았다는 김모(28) 씨는 “카카오 택시로 3000원을 더 내야 하는 블루로도 잡아봤지만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며 “그냥 기다려야지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용산역 등에서는 대기시간이 20~30분 정도 걸리지만 대체로 10~15분 내지로 빠르게 연결된다”고 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7만711명으로, 지난해 10월(7만3027명) 대비 2316명 줄었다. 같은 기간 법인택시 업체 수는 1654곳에서 1645곳으로 10곳 줄었다. 이밖에 개인택시 등록 건수는 경우, 지난 10월 기준 16만4591대로, 전년에 비해 126대 가량 줄었다.
현장의 택시 기사들은 법인 택시 기사 수 감소가 심야 시간 택시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법인택시를 모는 이모(63) 씨는 “손님들 입장에서는 택시비가 올랐다고 해도 덩달아 회사에 내는 돈도 하루에 1만원 정도 오르고, 야간 운행은 주간보다 1만원 정도 더 내야 하니 돈이 안 돼 택시 기사가 많이 없어 승차난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택시 기사 고령화도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다. 16년 개인택시를 하고 1년간 법인 택시를 몰았다는 60대 초반 최모 씨는 “요새는 법인택시 기사들이 적어서 주간에 운행할지, 야간에 운행할지 정할 수 있는데, 나이가 많은 기사들은 야간 운행을 기피하는 편”이라며 “특히 연령대가 높은 개인택시의 경우 3부제 해제로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야간에는 운행을 거의 안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개인택시 종사자 4만9051명 중 54%(2만6490명)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무는 “개인택시 부제 해제로 개인택시가 주간 운행으로 몰리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난 상황이다. 야간 택시 수요를 책임질 수 있는 건 법인택시”라며 “법인 택시 기사를 늘리기 위한 선(先)취업 후(後)자격 취득 제도를 국토부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며, 근무형태도 월급제가 아니라 유연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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